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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오백일흔세돌(573) 한글날 경축식과 문화행사 <한글, 나래를 펴다>

세계 최고의 문자를 기념하는 한글날. 국기는 게양하셨죠?

 

 『오백일흔세돌(573) 한글날 경축식』이 9일(수) 오전 10시부 대전시청 남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글, 나래를 펴다'를 주제로 여러 가지 체험부스와 한글날 노랫말 짓기, 신나는 예술여행 공연, 아름다운 우리말 전시회, 한글날 노랫말 짓기 우수작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대전시청 남문광장>

파란 하늘에 햇살까지 따사로운 날 한글날을 축하해주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남문광장에 모였습니다.

 

특설무대 양쪽으로는 경축식이 끝난 후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마련됐는데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나랏말씨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었을 이 문구,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죠.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서문을 볼까요.

 

"나랏말씨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저 할빼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실허펴지 못할놈이 하니다. 내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하여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안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이해하기 조금 어렵죠.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서로 달라 한자로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위하여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니 모든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날에 꼭 한 번쯤 되새겨볼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경축사를 읽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말과 한글을 바르고 아름답게 사용하고 한글의 보급과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입니다. 한국의 우수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전 세계 문자 가운데 만든 사람과 시기, 만든 원리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유일하게 한글뿐입니다.

 

쓸 수 있는 글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백성들을 위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새롭게 창조한 것으로, 백성들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발음기호를 본떠 세상 유일의 소리글자로 글자와 발음하는 소리가 일치합니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으로 만든 소리가 1만 천 개가 넘는다 하니, 가히 놀랄만 합니다. 한글은 가장 뛰어난 표현력을 가졌으며, 훈민정음이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어 그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되었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연주단>

축하공연으로는 대전시립 연정국악원의 국악연주가 있었습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은 1981년 창단하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이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악연주단으로 이날은 '수제천', 과 '춘앵무'를 선보였습니다.

 

'수제천'은 궁중에서 정재의 반주나 왕의 행차 등에서 연주되던 궁중 음악인데요. 아름다운 가락과 장중한 멋이 두드러지는 곡으로 음악을 듣는 이에게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춘앵무'는 이른 봄날 아침에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를 춤으로 표현한 궁중무용으로 1828년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어머니의 생신 축하연을 위해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넓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나는 꾀꼬리를 좁은 공간에서 축소해 표현한 아름답고 우아한 춤이었어요.

 

​모두 일어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한글날의 노래를 다 함께 3절까지 힘차게 불렀습니다.

 

가사의 내용처럼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로 거룩한 세종대왕이 한글을 펴시니 온 세상 밝혀주는 해가 되었습니다.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의 선창 아래 모두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했습니다.

 

경축식에 이어 시민들은 참여하며 체험하는 문화행사를 맑고 청정한 가을 하늘 아래 남문광장에서 즐기면서 한글을 체험하면서 자긍심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킨디아모스(이끼류)를 활용한 액자 만들기,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 훈민정음 가방 만들기, 한글 책갈피 만들기, 한글날 그림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됐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모양을 오려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찍어 내는 스텐실 기법으로 세종대왕이 말하는 것처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였씁니다. 아이들이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사랑했던 마음을 느끼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알록달록하게 준비된 물감을 손바닥에 묻혀 그려진 앙상한 나뭇가지에 손바닥을 찍어 나뭇잎을 붙이는 체험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체험이었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기록 유산 가운데 최고를 꼽으라고 하면 '훈민정음'이죠.

 

유네스코의 포스트잇을 떼면 해마다 문맹을 없애는 데 공이 큰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을 어떤 상이라 하나요?

 

답은 '세종대왕 상'이라 합니다. 분장을 한 세종대왕과 백성으로 분장한 학생이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내서 맞히면 스탬프를 찍어서 선물도 증정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무분별한 외래어, 저속한 욕설 등은 한글을 파괴할 수 있으니 우리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