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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대전문학관에 지역 문학의 역사가 흐른다 용전동에 자리한 대전문학관은 대전 지역 문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야외에는 야외문학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이 가진 힘은 정신적인 면역주사를 준다는데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 안에 갇히면 마치 무균실에 갇힌 것처럼 사회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대전문학의 뿌리를 살펴봅니다. 그중에는우암 송시열의 문하에서 수학했다는 국문학의 선구자 김만중이 있습니다. 대전 전역에는 많은 문학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신탄진의 이덕영 식비부터 김대현 시비, 정훈 시인 구가, 박팽년 시조비, 박팽년 선생 유허비, 호연재 김 씨 시비, 정의홍 시비, 서포 김만중 문학비, 지헌영 대전사랑 시비, 권선근 문학비, 한성기 시비, 소월 시비 등입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
대전도시철도에 詩뿌리다 詩꽃피다 대전문학관 순회전 '노오란 빛깔은 모두 이런 것이랴' 달항아리에 기댄 노란 모과 두개, 그리고 詩(시) 한 구절. 어쩜, 가을은 이렇게 그림이 되고 시가 됩니다. 대전시민의 발 대전도시철도. 저는 집이 만년동이라 정부청사역을 주로 이용합니다. 며칠 전, 대합실로 들어오는 열차를 확인하고 바쁘게 개찰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지요. 삭막했던 역사 안에 작은 시화전이 열렸거든요. 가을만큼 시가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요? 는 대전문학관이 마련한 순회전시인데요, 도시철도 역사 뿐만 아니라 NGO센터 등 대전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전에 뿌리를 둔 작가의 시를 알리고 있답니다. 정부청사역사에는 모두 열세 편의 시화가 소개되었는데요,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들 궁금하시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 맘에 쏙 든 ..
대전문학관 육필자료전, 황순원·신동엽 손글씨 보러오세요 여린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 완연한 춘삼월. '꽃샘에 설 늙은이 얼어 죽는다' 동구 송촌로 대전문학관 뒤편 작은 언덕엔 꽃샘추위의 시샘에도 따스한 봄볕을 선물받아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관람객을 맞습니다.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전문학관의 올해 첫 기획전 육필자료전 이 14일 개막식을 갖고 전시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전시는 퇴고의 흔적이 나타난 자료를 소개하는 ‘과정의 텍스트’, 한 편의 완성된 작품을 담은 ‘완성의 텍스트’, 서신 등 작가가 주고받은 자료를 전시하는 ‘교환의 텍스트’, 육필 퍼포먼스 작품을 다룬 ‘환기의 텍스트’,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텍스트의 즐거움’ 등 5개의 주제로 구성됐는데요.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퇴고의 흔적을 직접 보는 즐거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