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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대전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 방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14. 10:29

3월 8일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38 민주의거가 59주년을 맞이한 날이었습니다.

38 민주의거는 경찰의 폭력진압과 강제연행에 분개해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로까지 확산되었고 이후 419 혁명이 일어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전시에서는 38 민주의거를 기리는 기념행사를 해마다 해왔고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민주화운동에 지대한 공헌을 한 38 민주의거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8일 거행된 38 민주의거기념식은 59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이면서 처음으로 치러진 국가기념식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38 민주의거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후,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를 찾아 헌화하는 일정을 이어 갔습니다.

저는 두 번째 일정인 단재 신채호선생 헌화 행사에 참석하여 취재활동을 했습니다. 이날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먼저 단재홍보관에 들러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단재홍보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신채호선생의 일생에 대한 해설을 들은 후 간단한 브리핑이 이어졌습니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 조성 현황과 새롭게 건립될 단재 기념교육관 건립 계획을 브리핑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작지만 잘 가꾸어 놓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 것입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브리핑이 끝난 후 곧바로 단재 신채호선생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신채호선생의 동상 앞에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는 추모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선생의 동상 앞에 追慕(추모)’라고 쓰인 꽃이 바쳐지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허태전 대전시장, 주요내빈들이 다함께 묵념을 하며 단재 신채호선생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넋을 기렸습니다.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를 방문하게 되면 꼭 둘러봐야 되는 곳이 선생이 여덟 살까지 소년기를 보냈던 선생의 생가인 건 다 알고 계시죠? 이낙연 국무총리도 공식 추모행사가 끝난 뒤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선생의 생가까지 꼼꼼하게 둘러봤습니다

생가에서 국무총리 일행를 맞이한 사람은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의 문화관광해설사를 맡고 있는 최은숙 해설사입니다.

최은숙 해설사는 국무총리의 방문을 맞이해 선생의 어린 시절 총기를 엿볼 수 있는 이라는 한시를 준비했습니다. 한시에 대한 해설을 들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덟 살 어린 나이에 쓰신 시가 사람을 한없이 작게 만듭니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돌아가야 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종 굳고 엄숙했던 표정이 풀리면서 처음으로 웃음이 번졌습니다.

최은숙 해설사는 시아버지가 이낙연 국무총리님의 열렬한 팬인데 요즘 건강이 조금 안 좋으십니다. 저희 시아버지께 전해 드리고 싶은데 사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묻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건강을 기원하는 사인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었습니다. 국무총리 방문 행사다보니 서울의 중앙 언론사에 대전지역 언론사까지 더해져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국무총리가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취재진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는데요. 그래도 다른 기자들은 이건 몰랐을 겁니다.^^ 생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쪽으로 돌면 마루 위에 어린 시절 쓴 신채호선생의 한시가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최은숙 해설사가 설명했던 한시를 찾아 봤습니다. ‘이라는 한시는 연 날리기에 대한 시를 쓰되 이라는 글자를 사용하지 말라며 할아버지가 내준 시 과제였습니다. 거기에 실제로 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고 52구의 짧은 형식 속에 연 날리는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한 이 작품을 신채호선생은 여덟 살 어린 나이에 남겼던 것입니다.

생가 방문까지 마치고 문을 나서려는 순간 마침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이때 총리님, 여기 아이들하고 기념사진 한번 찍으시죠라고 취재진의 요청이 쏟아지자 기꺼이 기념촬영에 응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아이들과 어우러져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이날 찍어 온 사진 중에서 위 세 번째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다보니 국무총리의 얼굴에서 정말 환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돌아가야 하는 국무총리의 발걸음을 붙잡은 건 아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생가를 나와 떠나기 전 신채호선생의 동상을 다시 한 번 보고가려고 이동했는데 강원도 영월에서 이곳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까지 현장 방문을 위해 찾아온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도 역시 기념촬영을 요청했고 기꺼이 응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단재 신채호선생 추모 행사는 종료가 됐고 이제 서울로 떠날 때가 됐습니다. 떠나기 전 이낙연 국무총리는 옆에 있던 허태정 대전시장과 행사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이곳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가 훌륭한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더 큰 사랑을 받는 곳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습니다.

단재 신채호선생 추모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돌아가고 저는 좀 더 남아 다시 한 번 선생의 생가지 풍경을 둘러봤습니다.

며칠째 이어진 미세먼지 가득했던 날씨가 추모행사가 열린 날에 맞춰 푸른 하늘이 되어 준 건 신채호선생의 의로운 기운과 강직한 성품에 감동을 받아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곳 단재 신채호선생 생가지를 찾아 선생의 삶의 흔적을 돌아보며 추모를 드리고 갔습니다.

앞으로 들어서게 될 단재 신채호 기념교육관의건립을 계기로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선생이 남기신 숭고한 뜻을 배우고 이어받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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