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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고기야 잘살으렴! 대전 깃대종 유등천에 방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10. 23. 23:18

깃대종을 아시나요? 깃대종이란 특정지역의 생태,지리,문화,사회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식물을 일컫는 말인데요. UNEP(국제연합환경계획)에서 생물다양성 보전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으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특징적인 생물을 말하며 그 중요성으로 인하여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생물종입니다.

대전시에도 세 개 종이 있는데, 하늘다람쥐,이끼도롱뇽,감돌고기 입니다. 모두 대전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인데요. 하늘다람쥐는 명절위기야생동물2급이자 천연기념물, 이끼도롱뇽은 아시아에선 대전 장태산에서 최초발견된 국내희귀종, 갑돌고기는 명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금강,만경강 일부 수역에만 서식하는 대전의 대표 어류입니다. 

감돌고기는 유등천에 일부 서식하고 있는데,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전시는 2018년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금강유역환경청,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전충남생태보전시민모임,대전환경운동연합,순천향대학교,천리포수목원 등과 함께 감돌고기 1천500마리를 유등천에 방류했습니다.

생김새도 귀여운 감돌고기! 이 물고기는 꺽지라는 물고기의 알에 자신의 알을 몰래 붙여 부화시키는 습성이 있는 독특한 물고기라고 합니다. 물고기계의 뻐꾸기같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유등천 상류에 서식하고 있는데요. 대전지역의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해 예산을 지원한 협약기관과 함께 '감돌고기 살리기 사업'을 꾸준히 진행중이며 오늘 방사행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현재 대전시의 멸종위기 복원사업은 세단계로 나눠 진행하는데요. 첫째 복원대상지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2단계에는 서식처 조성과 멸종위기종의 증식,방사, 그 이후엔 모니터링으로 진행됩니다. 유등천에는 감서식중이기도 하고 자연성이 좋아 앞으로 서식하는데에도 적합해 산좋고 물좋은 이곳에 방사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돌고기 증식 연구를 진행한 순천향대 멸종위기어류복원센터는 감돌고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방사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며 감돌고기가 더욱 안전하게 방사되도록 도왔습니다. 

미세먼지 없이 시원한 가을 날 유등천에서 감돌고기 방사식이 시작됐습니다. 투명한 봉지에 유등천의 물을 담고 물고기들을 담아 방사 준비를 합니다.1,500마리의 감돌고기가 모두 안전하게 방사되도록 조심 하는 모습들이 대전의 깃대종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유등천 물 속에 퐁당 빠져 방류 되기를 기다리는 감돌고기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녀석들을 어서 빨리 맑고 넓은 유등천으로 보내고 싶어 마음이 급해지네요.

모두가 "감돌고기야 잘살아라!"외치며 봉지를 살살 잡아 유등천의 물과 서서히 섞이게 하니 감돌고기들이 쏜살같이 자연 속으로 떠납니다. 신이나 냇가를 헤엄쳐 가는 감돌고기를 보니 가슴이 벅차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참가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감돌고기의 방류를 축하하고 기뻐했습니다.

오늘 방사된 감돌고기는 하천 생태계를 한층 더 건강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제는 복원사업 3단계인 모니터링과 위협요인 및 향후 관리방안을 논의하는등 깃대종의 생태를 관리 할 것입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친환경도시,생태도시가 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도 아름다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겠습니다.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유등천에서 있었던 감돌고기 방사식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열심히 알도 낳고 헤엄치며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감돌고기야! 잘살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