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공연

대전방문의해 기념 숯뱅이 두레와 버드내 보싸움놀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7. 22. 13:15

13일 오후 2시에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서구 탄방동 숯뱅이 두레버드내 보싸움놀이’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2019~2021 대전 방문의해 기념으로 대전 방문객과 대전 시민을 위해 선보이는 전통 민속놀이 공연입니다.

<참석하신 내빈들 모습>

미리 도착하니 예행연습을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고요. 

<숯뱅이 두레 출연자>

숯뱅이 두레

먼저 숯뱅이 두레공연이 진행됐습니다. 

바닥에는 논이 그려진 대형 천이 놓였고요. 그 위에 모가 심어 있었습니다. 양 옆에 논둑도 표시했네요. 

깃발과 농악대가 입장했습니다. 용두레, 가래, 도롱 등 전통 농기구들도 준비됐는데요.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기우제가 주제였습니다. 제상에는 사과, , 시루떡, 곶감, , 대추, 돼지머리가 놓였습니다.

<흥겹게 춤을 추는 출연자 모습>

남자들이 모를 논에 심으면서 흥겨운 춤과 노래를 하는 동안 논 옆에서 아낙네들은 부침개를 합니다. 제사를 지내고 나서 시루떡과 대추, , 곶감을 관람객에게 나눠줬습니다. 관람객 한 분이 막걸리도 한잔 하시라고요.

<제를 지내는 모습>

한 출연자가 외줄타기처럼 멋지고 재미있게 춤을 췄습니다. 멋진 모습에 관람객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요즈음 보기 어려운 *도룡이 를 등에 입고 모를 심는 모습에서 많은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축문을 읽는 모습>

숮뱅이들에서 형성된 대전서구 지역의 농경문화로 독창성이 강하고 멋과 흥이 뛰어났습니다. 타 지역과 달리 예술성이 탁월합니다.

숯뱅이 두레는 타 지역과 달리 모내기와 모찌기 과정이 없이 김매기로 시작됩니다. 다른 지역의 두레에서는 모심는 과정부터 타작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나아가 상여소리 까지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것과는 아주 구별되는 것입니다.

<대평소를 연주하는 모습>

숯뱅이 두레는 농신제, 아시매기, 가래질소리, 이듬매기, 새참 액이, 못줄놀이, 만물매기, 뒤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농신 제는 두레가 결성되고 두레 먹는 날, 들로 나가기 전에 드리는 간단한 의식입니다.

아시매기 소리는 모를 심고 15일 정도 지나서 논물을 빼고 호미로 김매기를 하며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이듬매기 소리는 아시매기를 한 뒤 20여 일이 지난 후에 논을 맬 때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모를 심는 농부의 모습>

못줄놀이는 못줄 펴기, 모눈 밟기, 외홍잽이, 깨금모눈밟기, 재주놀이를 하여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제사를 지낸 술을 음복하시는 모습>

만물매기 소리는 이듬매기 후 10여일 지난 뒤에는 논을 손으로 매며 댕댕이 손이라는 골무를 끼우고 김매기를 하며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뒤풀이는 민물매기를 마치고 좌상 댁에 가서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하며 다 같이 신명나게 노는 흥겨운 두레농악놀이입니다.

<못 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한 출연자 모습>

버드내 보싸움놀이

탄방동 숯뱅이 두레공연이 끝나고 공연 장비를 치우는 동안 버드내 보싸움놀이공연이 있기까지 잠시 휴식이 있었습니다. 제상에는 대추, , 곶감, , 사과, 약과, 돼지머리, 시루떡, 명태와 양쪽에 촛대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도롱이를 입고 모를 심는 농부들 모습>

농악대 선발로 전체 인원이 등장하여 제례가 시작이 되어 소지를 태우면서 끝났습니다. 참가자와 내빈들이 음복을 하는 사이에 백설기 떡을 시민들에게 나누워 주었습니다. 나무 떨공이로 둑을 다진 이후 양쪽마을의 물꼬싸움으로 승패가 갈리자 승자와 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끝에는 농악대의 공연으로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버드내 보싸움놀이 출연자>

보란 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시냇물에 둑을 쌓고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을 말합니다. 그러나 저수지나 방죽과 같이 물길을 완전히 차단해서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닙니다.

<입장하기 전 대기하는 출연자들>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일부는 밑으로 흘러 보내고 일부는 수로를 길게 내어 논으로 물을 대주는 것이 보의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모습>

보싸움놀이는 농경이 필수조건인 보의 축조와 그것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민속놀이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흥겹게 공연하는 모습>

이러한 놀이가 언제부터 유래한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벼농사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평소를 연주하는 모습>

버드내 보싸움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유등천 주변만해도 안영동 아들바위 밑 자리한 성산보, 버드내 주민들의 젖줄인 원대보(물문보), 안영리 후보, 복수보, 도마보, 용두보 등이 자리했는데요. 과거 이 지역이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곡창지대였음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었습니다.

버드내 보싸움놀이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대보를 막고 수로를 개보수하는 보막기

2). 농사의 풍년을 빌고 보가 무너지지 않기를 비는 보제

3). 작인들(소작인들)간에 벌어지는 물꼬싸움

4). 보와보, 즉 마을과 마을 간에 벌이는 보싸움

5). 보싸움의 갈등을 해소하고 두 마을이 화해의 자리를 갖는 화합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 도롱이 : 짚으로 만든 비옷을 말한다. 다른 말은 드렁이 되랭이, 도랭이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