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검이불루(儉而不陋)-전통직물전(展)』개최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우리옷을 테마로 한 특별전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은 우리옷 : 검이불루(儉而不陋)-전통직물전(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020년 6월 14일(일)까지 3층 특별 전시실에서 계속된느데요. 대전지역 세거성씨 묘 출토 복식의 직물을 통해 마직, 견직, 면직 등 직조의 역사를 살펴보고 다양한 직물의 복식유물과 길쌈 관련 유물을 통해 우리 의생활 역사의 한 단면을 재조명해 보고자 마련됐습니다.
전시기간 : 2019. 7. 10(수) ~ 2020. 6. 14(일)
개관시간 : 하절기(3월~10월) 10시 ~ 19시, 동절기(11월~2월) 10시 ~ 18시
관람료 :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추석 명절
단체관람, 전시해설 예약이나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daejeon.go.kr/his/index.do ) 또는 전화 (042-270-8600~4)로 문의하면 됩니다.
7월 10일(수) 개막식에서 대전시립박물관 서포터즈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처음 선보인 무대였다는데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너무 잘해 주었습니다. '다섯 글자 예쁜 말' 노래를 부르며 율동하는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귀엽고 예뻤어요.
기증, 기탁한 분, 해설사 및 많은 분들이 참석했는데요. 대전지역 전통직물의 역사와 직조방법을 그림, 영상, 유물 등 흥미로운 자료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직접 직조 체험도 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전승된 우리나라 전통 직조의 역사성과 그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덤에서 출토된 충주박씨, 용인이씨, 안정나씨, 여산송씨 등 대전에서 오랫동안 대대로 살아온 성씨 등의 전통복식 유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통복식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가치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대전지역 출토 복식을 재조명하고 우리 전통복식의 역사와 제직방법에 대해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씨실과 날실에서 삶을 엮어내듯 옷감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얽혀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드는 일은 인류의 삶과 함께 했습니다. 이 옷감은 복식의 재료라는 기능을 뛰어넘어 교역물, 공납품, 계급 상징 등 경제적, 사회적 기능도 담당했습니다.
특별히 충남 무형문화재 1호인 한산세모시짜기 보유자의 전승품과 충남 무형문화재 25호인 청양춘포짜기 보유자가 실제 사용한 도구와 전승품, 지난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특선작으로 선정된 춘포 등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옷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근대화와 함께 실을 뽑고 직물을 짜는 일이 기계화되면서, 민간에서 전통 방식으로 옷감을 짜고 옷감을 만들어 내는 일은 어느새 명맥이 끊어져 찾아보기 어려워졌죠. 그나마 전통 베틀로 제직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명의 원료인 '목화'와 명주의 원료인 '누에고치', 모시의 속껍질로 만든 '태모시', 솜을 정리하는 솜타기를 하고 누에고치를 햇볕에 말리거나 끓는 물에 삶아 한 가닥씩 이로 가늘게 쪼개 섬유의 굵기를 일정하게 하는 실잣기 준비과정을 글, 사진, 영상으로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늘게 쪼개 한 올씩 빼어 양쪽 끝을 모아 무릎 위에서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하여 만드는 실잣기와 베를 짜기 전 '베매기 솔'을 사용해 날실에 풀을 먹여 날실의 강도를 높이고, 매끄럽게 하는 베매기 과정을 글, 사진, 영상으로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베매기가 끝난 날실을 베틀에 걸고 날실과 씨실을 교차시켜 베를 만드는 '베짜기'와 옷을 짓기 전 천의 구김을 펴고 부드러운 광택과 촉감을 살리기 위해 옷감을 방망이로 두드려 다듬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면(緜)'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면(綿)'자의 고자(古字)이긴 하지만, 누에고치의 비단솜을 가리키는 경우로도 쓰며, 꼭 면직물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삼국시대에 면이 다량으로 재배되고 있던 남방 지역과 교류했기때문에 직접 면이 재배되지는 않았다 해도 교역품으로 반입된 면섬유를 이용하여 우리의 섬세한 제직기술로 면직물을 제작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16세기 안정나씨묘역 용인이씨묘에서 출토한 명주로 된 솜누비 장의입니다. 겉감은 쪽색명주이고 안감은 소색의 견면교직으로 짜였습니다.또 17세기 여산송씨묘역에서 출토된 솜저고리는 겉감이 아름다운 화문단이 사용됐습니다. (사진왼쪽)
15세기 말로 추정되는 여산송씨묘역과 송효상 묘역에서 출토된, 견면직으로 짜여있는 단령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오른쪽)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유물들이 조선전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복식문화를 보여줍니다. 무명, 명주, 모시, 교직 등 다양한 직물로 제작된 우리복식의 소박함과 화려함, 정교한 제직기술 등을 보여줘 학술적, 심미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대전에서 발굴된 가락바퀴, 어망추 등 선사시대 유물부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농서인 '농사직설', '증보산림경제'를 볼 수 있습니다.
구멍이 뚫려 있어 누에고치로 부터 뽑아낸 견직물은 매우 가늘고 힘이 있으며 우아한 광택을 띕니다. 땀과 수분을 잘 빨아들여 오늘날까지 생활직물로 널리 사용되는 면직물을 비롯한 각종 출토복식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직물의 길이 방향을 경사(날실)라 하고, 경사에 직각이 되게 파여있는 방향을 위사(씨실)라 한데요. 자세히 설명된 내용을 읽어보고 옷감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씨실을 세로로 걸린 날실 사이로 이리저리 엮어 아름다운 옷감을 짤 수 있고 짜임을 감상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과 재료의 시실을 사용하거나 평직, 능직, 수자직 등 실을 엮는 방법을 달리하면서 원하는 문자나 문양도 만들어 볼 수 있어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대전 유성구 도안대로 398(상대동)에 위치하고 있스빈다. 대중교통 버스 이용시 106, 115, 312, 706, 601, 11번을 타면되고, 지하철 이용시 유성온천역에서 106번, 구암역에서 312번으로 각각 환승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