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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제19회 산내 공주말 디딜방아뱅이 재연 및 정월대보름 행사

2월 19일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입니다. 또 19일은 1년 중 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이죠.

우수에 걸맞게 새벽부터 하루종일 많은 비가 내렸어도 19 동구 산내동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 있었던 '제19회 공주말 디딜방아뱅이 재연 및 정월대보름 행사'는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각계 인사와 주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액막이와 목신제 등 디딜방아뱅이의 옛 모습을 재현하면서 한 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산내 풍물단의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동아리 공연, 초청공연, 주민 노래자랑, 달불놀이 등 주민 화합행사가 열렸고요. 다양한 먹거리들로 풍성한 축제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였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대전의 대표적 민속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 자부심에 마음까지 든든합니다.

올해도 지역의 모든 분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송동현 정월대보름 행사 추진위원회장이 말했습니다.

급속도로 도시가 발달하면서 고층아파트가 밀집된 산내동의 현재모습과 옛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과거가 공존하고 어우러지고 있네요. 산내동 행정복지센터앞은 청사초롱과 함께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축제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입구에는 행사장의 안내요원이 행사 리플릿을 나눠줍니다. 행운권 추첨함이 놓여져 있어 번호와 이름을 적어 넣습니다.

행운권 추첨은 행사 중 수시로 진행되어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듭니다.  으로 얻어가는...마구마구 주는 사은품이 기대만땅!

와와~~~~사은품이 푸짐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산내동에 있는 협력업체는 다 모여~~~했나 봅니다.

작고 소소한 화장지, 미역, 부침가루 부터 아이스박스, 자전거, 냉장고, TV에 대형 양문형 냉장고까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위한 행사 추진위원회의 마음이겠죠.

식전행사로 산내동의 발전과 주민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제를 지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제를 지내니 돼지 입에는 봉투 또한 두둑하네요. 

요즘 돼지머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뭐니뭐니해도 흥겨운 풍물단이 빠질 수 없죠~~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신 분들을 위해 감사패 수여 및 기념사, 축사도 있었습니다.

천막 부스에서는 풍성한 먹거리인 육계장, 돼지고기 수육, 떡, 부침게, 묵, 밥등 이 지글지글, 보글보글 끓고 있어 훈훈한 행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끈한 생강차는 기본이요. 막걸리에 소주까지 있네요.

주최측에서는 관람석에 난로까지 준비했습니다.

비오는 날은 꿉꿉하고 춥기까지 한데 민속재연 행사요원들의 옷차림과 신발을 보니 많이 춥게 느껴지네요.

여성분들이 남자 흰고무신을 신으셨네요. 옹기종기 모여앉아 불쬐고 있습니다.

주요 내빈들이 차례로 제를 올리면서 공주말디딜방아뱅이 재연이 시작됐습니다.
 

공주말 디딜방아뱅이는 삼괴동 공주말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왔습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기전 우리 조상들이 홍역이나 마마 같은 돌림병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액막이 행사입니다.

이웃마을의 디딜방아를 몰래 훔쳐와서 마을어귀나 길목에 거꾸로 세워 놓은 다음 그 주변에 왼새끼를 꼬아 만든 금줄을 치고, 세워진 디딜방아 가랑이에 달거리한 여인의 속옷을 걸쳐 놓습니다. 이후 그 주위에 팥죽을 끓여 뿌리거나 붉은색 황초칠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분들 분장만 봐도 웃기죠?

행사장내에서 주민들께 흥을 돋구어주고 신명나게 각설이 타령으로 많은 분들이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동아리 공연과 함께 청학동 훈장과 그의 딸이 출연하여 멋드러진 타령과 가요를 불렀습니다. 얼마전 충북 진천으로 이사오셨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긴 콧수염에 갓을 쓰고 고무신에 곰방대를 물며 양반을 흉내내는 어우러짐 한마당도 펼쳐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저도 이쯤에서 촬영을 멈추고 먹거리 부스에서 따끈하고 얼큰한 육계장으로 추위를 달랬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의식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