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극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드디어 15일에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연극제 개막식 현장에 참여해 자리를 함께 하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 주말을 지나면서 이미 입소문이 났을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 하는 '성대한'이 아니라 개막공연이 다양하고 알찼습니다. 개막 공연이 진행되는 두 시간 넘는 시간동안 내내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거든요~!
오후 7시 30분 개막 길놀이에 이어 8시부터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광장 무대에서 개막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개막 길놀이에는 인형극 퍼포먼스도 있었고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학생등의 전통연희 길놀이가 흥을 돋우었습니다. 잔디 위에는 개막공연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펼치고 편하게 앉아 본격적으로 개막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까지 무대로 활용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개막식은 '연극의 눈, 무엇을 보는가?'라는 주제로 하나의 장편 연극처럼 무대를 구성해서 그 의미를 더했는데요. 대전대학교와 대덕대학교 연극·방송연예과 학생들이 타악기와 어우러지는 댄스퍼레이드를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함께 리듬을 타며 엉덩이를 들썩거렸습니다. ^^
특히 대전시립미술관 건물 전체가 화폭이 되어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했는데요. 분수대 특설무대의 공연과 어우러져 훨씬 멋진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대한민국연극제의 홍보대사인 이순재 원로배우와 1세대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무대에 올라 축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순재 원로배우는 6.25 한국전쟁 무렵, 대전고등학교에서 2년 동안 공부했다고 합니다. 배우 박해미는 대전 출신으로 대흥초등학교와 대전여중을 다니다가 타지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박해미 배우는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관중을 사로잡으며 노래를 한 곡 불렀습니다.
심청이와 심봉사가 등장하는 우금치의 공연에 이어 각 지역에서 연극 발전을 위해 일생을 다하고 있는 연극인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역시 대전시립미술관 전면을 화폭으로 삼아 토크콘서트에 참가하는 배우들을 소개하고 연극인의 얼굴을 한 분 씩 비췄는데요. 각 지역 '연극의 별', 연극인들이 관중석 중앙에서 무대까지 펼쳐진 레드 카펫 위로 박수를 받으며 걸어나왔습니다.
대전의 중견 연극인 강애란 배우가 각 지역 연극의 별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는데, 감동이 담겨있어서 극적인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각 지역 연극의 별, 연극인들은 물 위에 등의 띄우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연극과 연극인의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분수대의 물을 이용하고 대전시립미술관 전면을 무대로 확대한 것은 참 멋진 아이디어여서 관람객들이 훨씬 더 감동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불로 시작된 불 공연이 점차 확대되며 다음 순서로는 화려한 불꽃 공연이 이어져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호주, 핀란드, 일본에서 공연을 하러 온 '플레이밍 파이어 태양의 조각'이란 공연이었는데, 대전시립미술관의 경사로를 무대로 활용한 불꽃 뿜는 공연 등 눈을 뗄 수가 없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끝으로 이재관 대전광역시장대행이 개막 선언을 하고 하늘까지 수놓는 화려한 축하 볼꽃놀이로 이어졌습니다. 둔산대공원의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가 있는 잔디광장을 이렇게 축제 현장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니 아주 멋졌습니다.
개막공연이 열린 금요일과 토요일은 날씨가 얼마나 화창하고 좋은지 둔산대공원으로 대한민국연극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보러 온 많은 시민들과 외지에서 대전을 찾아온 분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인만큼 대전예술의전당 앞에서부터 이응노미술관 전면의 공간까지 곳곳에서 거리 공연과 함께 플리마켓도 시선을 모았습니다.
주말에는 하루종일 거리공연이 이어졌는데요. 주중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특설무대와 거리 공연이 열립니다. 프로그램이 매우 많으니 둔산대공원을 찾아오는 분들은 종합상황식이나 관광안내소에 먼저 들러 프로그램 리플렛을 받아 꼼꼼이 내용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연극제 경연에 참가하는 각 지역의 연극은 짝수날에는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홀수날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홀에서 오후 4시와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열립니다. 경연에 참가하는 각 지역 연극도 보시면서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적인 큰 축제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경연 연극 티켓 예매 문의: 인터파크, 042-257-77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