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산지 오래되었지만 '대전십무'라는 대전을 상징하는 춤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는데요. 무용으로 승화시킨 공연인 '대전십무'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전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합니다. 10가지의 무언가로 대전을 그리다는 표현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
봄날 춤 나들이 공연인 대전십무는 ▲본향 ▲취금헌무 ▲대전양반춤 ▲갑천, 그리움 ▲대바라춤 ▲한밭북춤 ▲계족산판타지 ▲호연재를 그리다 ▲한밭규수춤 ▲유성학춤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침 동춘당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운좋게 대전십무는 공연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운좋게 동춘당 공원으로 나들이하기를 잘했네요. 종택 뜰도 오래간만에 들어가볼수도 있구요. 이곳은 후손들이 살고 있어서 자주는 못 들어가는 곳이거든요.
대전십무가 창단된 것은 벌서 30년이 넘은 1986년안데요. 창단 이래 대한민국 무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대전십무공연을 상설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공연을 기획한 정은혜 감독은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쉬우면서 가볍지 않고, 외형미를 추구하면서도 내적인 미를 도외시하지 않는 한국의 춤으로 승화시켰다"며 "대전의 아름다움과 흥미와 즐거움을 가지고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문학, 철학과 춤이 융합된 공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춘당 고택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멋진 춤사위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대전이 특색없다고 하는데요. 대전은 지리적으로 사통팔달의 도시이고, 정신문화적으로 유·불·선이 한데 모이고 교류하는 곳이고요. 동춘당 고택같이 선비의 외유내강 정신이 삶의 중심을 지키는 곳입니다.
멋진 춤사위에 유교문화와 산수와 대전의 지형적인 특성을 담아놓았는데요. 이 춤에는 삶의 서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춤 선에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멋진 공연을 보고 나니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대전십무는 2011년 대한민국 무용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으로 한국의 정상급 무용으로 자리매김했고요. 이후 2015년 대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시 개·폐막공연, 세계과학정상회의 개막 공연 무대에 올랐습니다. 또 2015년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우수레퍼토리 1순위'도 차지했습니다.
공연을 보고 다시 동춘당공원을 돌아 봅니다. 동춘당 공원에 대한 이야기는 대전 사람들이라면 상당수가 알고 있죠. 선비정신이 스며든 곳이 동춘당공원이니까요.
이제 동춘당공원은 대전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동춘당 공원의 이름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라는 뜻을 지닌 송준길의 호 '동춘당'를 따서 이름지었는데요. 동춘당(보물 제209호)과 동춘선생고택(대전시 유형문화재 제3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주민들도 이곳을 많이 찾아오지만 외지에서도 대전을 오면 동춘당공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옛날 선비들이 그랬듯이 송준길 선생도 이곳에서 독서를 하고, 후학을 양성했다고 합니다.
아직 무더위가 완전히 오기 전이라서 그런지 야외 나들이를 하기에 좋습니다. 그렇게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봄꽃이 화려하게 피듯이 운무를 펼치는 대전십무 공연은 5월 23일, 25일, 28일, 30일 오후 2시에 대전평생학습관에서 만날 수 있고요. 6월 7일 오후 2시, 6월 8일 오전 10시 30분, 12월 10일 ~ 14일 오전 10시 30분, 12월 17일 ~ 18일 오전 10시 30분에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바로 동춘당공원 옆에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는 대전웃다리농악, 대전의 앉은 굿, 유천동 산신제, 장동산디마을탑제, 불상조각, 소목장, 매사냥, 송순주, 단청장, 가곡, 승무, 판소리고법, 악기장, 무수동산신제, 살풀이춤, 입춤, 대전향제줄풍류, 목기장등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는 보이지 않는 무형적 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승이 되죠.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니 많이 방문하셔서 우리지역 무형문화재의 우수성을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