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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합동안장식날 찾은 국립대전현충원, 추석성묘 보훈모시미버스 이용법은?

국립대전현충원은 보훈의 성지입니다.

1985년에 준공되어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장군, 일반, 장교, 사병, 경찰관, 천암함과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으로 조성되어 있고요. 최규하 전 대통령, 손기정 마라토너, 독립유공자 등 현재 12만 위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


조성된지 30년 만에 대전현충원의 묘역이 거의 빈 자리가 없어서(어찌 그리 많이 돌아가시는지...ㅠㅠ) 제7묘역이 조성되고 있지요. 

현재 일반 영령은 영천, 이천, 임실, 산청에 조성된 호국원으로 안장되고, 무공훈장, 국가유공자 등 훈장 서훈 영령이나 특별한 경우의 영령은 현충원에 안장된다고 합니다. 

무공훈장, 국가유공자 등 훈장 서훈 영령은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도 안장될 수 있지만 포화 상태라 매장은 불가하고 납골당 형식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심한 비석이 가지런하게 줄지어 서있는데,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반에 전사한 분들은 북한과의 이념 전쟁으로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일 것입니다.

비석 하나하나마다 고인의 이름과 함께 가족사까지 얼마나 깊은 사연이 담겨있을지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 사연을 각각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면 모두 12만 권 이상의 장서가 되겠네요. 



올해 6월 현충일을 맞아 대전시에서는 국립대전현충원과 주변을 세계적인 추모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유족 뿐만아니라 일반 국민도 찾아오는 호국 평화 클러스터로 확대 조성한다고 하지요. 2020년까지 추진된다고 합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의 보훈둘레길은 2015년 11월에 완성되었는데, 현충원을 한바퀴 도는 공기좋고 상쾌한 걷기 좋은 길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산책을 하는 곳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현재 보훈둘레길은 8.2㎞인데 지금 조성되고 있는 제7묘역 둘레길까지 포함하면 모두 10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보훈둘레길은 7구간으로 구분하여 초록길, 쪽빛길, 보라길 등 무지개 색깔로 부르고 있습니다.    

2017/05/31 - [It`s Daejeon/대전소식] - 2017 호국보훈의 달 국립대전현충원 행사안내! 보훈둘레길부터 나라사랑길까지!



국립대전현충원 합동안장식을 하는 현충관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호국 영령을 모시는 안장식이 거의 매일 진행됩니다.

안장을 신청하는 영령이 6위 이상이고 안장식 이전에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하면 현충관에서 합동안장식으로 진행되고, 6위 미만이거나 합동안장식 시각을 넘긴 경우에는 개별 안장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합동안장식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유골함을 모시고 봉안관 유족대기실로 들어가 신청합니다. 이 때, 비석에 새길 내용도 정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유족의 이름은 43 자까지 새길 수 있다고 하네요. 

합동안장식을 마치고 안장 현장으로 이동 할 때는 정신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유골함을 모시고 들어가 신청한 후 바로 옆에 있는 화원에서 미리 조화를 구입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생화도 있긴 하지만 당일만 예쁘지 금방 시들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지요.


국립대전현충원 합동안장식 안내


안장식은 매우 엄숙한 격식으로 진행되어 저절로 숭고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종교의식도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가 매일 순서를 로테이션하면서 진행되는데, 이날은 불교부터 시작하여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극립대전현충원 안장식 가족대표 헌화


합동안장식은 헌화, 헌시 낭독,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인사 말씀과 묵념까지 약 40분 정도 진행하고, 영현은 안장될 묘역으로 이동합니다. 

요즘 안장되는 영현은 새로 조성되고 있는 장사병 제7묘역에 안장됩니다. 아직 공사 중이어서 줄지어 심은 잔디가 아직 묘역 전체로 자라지는 않았지만 내년 봄이 되면 매우 다른 모습일 것 같습니다.



제7묘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길을 약간 올라야 하는데,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 유족을 위해 이 길에 3-4인용 작은 셔틀이 계속 아래 위로 왕복합니다.

7-1묘역에 안장되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매일 매일 영현이 안장되니 제7묘역도 내년이면 가득할 듯합니다. 

더이상 자리가 없으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처럼 납골당을 지어 운영한다고 하네요.



유족들이 모두 안장되는 현장으로 이동하면 영현을 모신 유골함은 벌써 준비된 자리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유골함을 모신 주변은 임시로 나무틀로 되어 있고 목비에 영현의 성함이 적혀 있습니다. 그 위로 유족들이 한명씩 돌아가며 허토를 합니다. 

*허토: 장사 지낼  때에 상제들이 봉분하기에 앞서 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림, 또는 뿌리는 일  



허토를 마친 후 대기하는 분들이 흙을 모두 담아 단단하게 다집니다. 그리고 앞에 목비를 세우면서 안장일 당일의 순서를 모두 마칩니다.

안장식에 참가하는 유족들은 영현을 모신 목비 앞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마지막 이별을 합니다. 돗자리와 작은 상, 제물을 미리 준비하여 절을 하는 유족도 있고, 앞에 나란히 서서 기도와 묵념을 하는 유족도 있습니다.  



대전의 가을하늘은 참 맑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는 유성구 갑동은 그 이름 만큼이나 경치가 빼어난 곳입니다. 제7묘역 뒤의 산 위로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현재 제7묘역 장사병묘역이 한창 조성중이라 아직은 허한 느낌이 드는데, 주변까지 깔끔하게 조성을 마치면 전망도 수려한 멋진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안장식 이틀 후에 다시 가보니 나무틀로 되었던 자리에 비석을 얹을 석재가 들어와 자리 잡았습니다.  꽃병도 옆에 하나씩 반 쯤 묻혀있네요. 비석은 두 달 정도 후에 완성된다고 합니다.

안장식에 참여하는 유족분들은 안장식날 봉안관 옆의 화원에서 꼭 꽃을 준비해서 참여하세요. 꽃이 없는 자리는 더 서글퍼요...



봉안관 뒤의 화원 건물 옆으로는 구암사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 '나마스카'가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무료 봉사로 국수를 대접하는 곳으로 연중 무휴로, 오전 11시부터 한다고 합니다.  

고인을 보낸 허한 마음을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으니 좋습니다. 구암사에서 참 좋은 활동을 하는군요.



<보훈모시미 버스 이용하기>


차례 지내는 차량이 많이 몰리는 명절에는 일찍 오지 않는다면 자기 차량으로 현충원 진입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 대전도시철도 현충원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현충원을 순환하는 보훈모시미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전도시철도 지하 현충원역에도 보훈모시미 버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습니다. 

보훈모시미 버스는  마이크로버스 정도의 크기로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별도의 점심시간 없이 운행됩니다.

유족들이 많이 찾지 않는 때에는 일반 시민도 보훈모시미 버스를 타고 국립대전현충원을 한바퀴 휙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이 워낙 넓으므로 방문하고 싶은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탈 수도 있습니다. 

새로 조성되는 제7묘역은 아직은 임시승강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충원역 지하 상황을 보러 내려갔다가 벽에 걸린 사진을 보았는데, 그 옆에 도로 주소가 써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하 상가도 아닌데 길 번호가 붙여있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하긴, 우편물이 지하로 배달되려면 지하 공간도 주소가 있어야 하겠네요.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열차시각표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을 중심으로 상하로 오가는 열차 시각표입니다.  다른 역까지 소요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나와있으니 여정을 짤 때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열차시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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