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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꿈과 끼를 펼쳐라 우송중학교 자유학기제 개강!

 

예나 지금이나 학교는 언덕배기에 있습니다. 산 속에서 수행하듯 공부하라는 뜻일까요?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는 명언은 어른이 되어서야 공감이 갑니다.

 

 

 

 

저는 지난 수요일에 우송중학교를 찾았습니다. 처음 들렀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이웃한 교육단지입니다. 막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봄날 햇살을 받으며 광합성을 합니다. 이들은 알까요? 지금이 인생의 봄날임을, 가장 예쁘고 빛나는 때임을.

 

 

 

참, 이 우송(又松)중학교의 설립자 김정우 선생을 아시나요? 저는 처음 알았는데요, 우송 김정우 선생은 바로 (주)동아연필 설립자이기도 하답니다.

 

추억의 동아연필, 동아색연필, 동아물감….

감히 단언컨데 우리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 중에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 '일본을 앞서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대화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문구제조업체를 세우고 교육사업에도 투신하셨다네요. 김정우 선생의 깊은 뜻이 깃든 이 곳, 우송중학교에서 2017년 자유학기제 개강식이 열렸습니다.

 

자유학기제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 탐색에 주력하는 학기다. 자유학기제 활동은 생활기록부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기록된다. 진로 탐색과 예술, 체육 등 활동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유학기제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한 저희 큰아이도 2학기에 다양한 직업체험과 진로탐색을 하면서 즐거운 자유학기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우송중학교는 2학년 1학기에 근사한 개강식까지 열어 자유학기제를 시작한다기에, 같은 중학생 학부모로서 궁금했지요.

 

우송중학교는 지난해부터 대전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배움터를 제공하는 진흥원에서, 대전의 중학생을 위해 '청소년리더과정'이라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대요. 정말 대전'평생교육'진흥원답지요?

 

게다가 세 개의 과정, '준비된 리더가 되자 - 행복성공 리더십특강', '나를 찾고 즐기는 사람이 되자 - 진로탐색프로그램', '문화해설사와 함께 대전을 알자-대전학'으로 구성되어 하루 3시간 3주씩, 모두 9주에 걸쳐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느 중학교와 달리 중2 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에 선생님들께 그 이유를 여쭤보았습니다. 특목고를 목표로 한 학생들은 내신관리를 해야해서 2학년부터는 시험이 중요하거든요.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생들이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1학년 때는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2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도록 했지요. 또 자신과 꿈에 대해 고민하고 즐거운 탐색활동을 하면서 '중2병'도 건강하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학고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가 안타깝게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 있는 걸 보면, 내신 불이익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학교 울타리 안에서 시험 걱정도 전혀없이, 나에 대해 고민하고 꿈을 찾아본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청강했는데요,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선생님을 보고, 처음 떠오른 단어를 써봐. 그걸 보고 선생님 이야기를 해줄게."

 

서른 두 살의 대전청년인 강사는, 행정공무원이 되려 했던 학창시절과 방황, 호주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경험들을 퍼즐을 풀듯 털어놨습니다.

 

또 컴퓨터 게임과 축구 등 딱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동네형 같이 아이들 마음을 열더군요. 아이들은 평소에는 기다리고 기다렸을 쉬는 시간에도 강사에게 먼저 다가가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진로탐색 강의를 하게 됐다는 강사에게 저 역시도 매료되었는걸요. 한 친구에게 살짝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저희랑 잘 통해서 좋아요. 재밌어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

 

 

 

 

지금 우리가 아는 직업의 65%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수능 시험 다음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이 매진하는 공부가 공무원시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시절에, 반짝반짝한 열 다섯 살 대전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이 아이들이 '나는 누구지?', '좋아하고 잘하는 건 뭐지?' 고민할 수 있게 지지해주는 학교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을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대전에서 행복하게 커갈 수 있도록 찾아오는 배움터를 마련해준 평생교육진흥원도 만났습니다.

 

같이 응원해주세요.

우리의 꿈과 희망인 이 아이들을!

언젠가 우리 대전 곳곳에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세계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우송중학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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