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음력으로 정월입니다. 예로부터 정월은 한 해가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계획하고 운세를 점쳐 봅니다. 또 첫 보름달빛이 어둠과 질병, 액운을 막아준다하여, 정월대보름을 설만큼이나 큰 명절로 지내왔다 하고요.
대전시 공식블로그를 통해서도 대전 곳곳에서 열렸던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 현장에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하셨나요? 저는 그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운수대통 정월 안택굿 한마당에 다녀왔습니다.
안택굿은 음력 정월과 시월 상달에 베풀어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이라는데,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모아놓은 대전시립박물관(대전역사박물관과 같은 곳입니다~)에서 매년 정월마다 열린답니다.
- 독경(讀經)을 하는 법사(法師)가 가정의 여러 신령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집안의 평안을 빌기 위하여 행하는 앉은굿. 지역에 따라서 안택(安宅)은 무고안택·재수굿·행운굿·성주안택·멩감코사[告祀]·문전고사·더컹하기·경(經)읽기·맥이(막이) 등으로도 불린다.
- 안택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일련의 종교적 의례를 일컫는다. 이는 흔히 굿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안택굿이라고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저처럼 대전무형문화재 제2호인 앉은굿도 보고, 굿상에 올라간 제물과 복을 나누고자 오신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
안택굿이라 했다가 앉은굿이라 하니, 헷갈리시죠? 대전의 무형문화재 제2호인 앉은굿은 법사라는 분이 의관을 갖춰입고, 북과 꽹과리를 두들기며 경을 읊으면서 진행한답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무속인이 서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신명을 돋구는 선굿과는 다르지요. 저희 아이들도 작두를 타는 모습을 기대하고 갔다가 신세계를 보았지요. ^^
* 앉은굿이란?
- 굿은 형태에 따라 크게 선굿과 앉은굿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굿은 법사가 서서하는 일반적인 굿을 뜻하고, 앉은굿은 충청지역에서 법사가 앉아서 주로 독경(독경)하는 형태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전의 앉은굿은 안택굿과 미친굿, 설경이 있는데 안택굿과 미친굿의 예능보유자가 신석봉이다. [출처 :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예로부터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 지역에 양반이 많이 살기도 해서 엄숙한 굿을 더 선호했답니다.
1시간 40여 분동안 한문어투의 경을 듣다보면 어렵고 지루해지기 마련인지라, 방성구 보유자후보는 굿상에 올라간 제물과 장식물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걱정인형처럼 손바닥보다 작은 여자와 남자 인형에 액운을 함께 담아 호리병에 넣기 도 한다네요. 나쁜 귀신을 쫓는 이 온갖 장식물들은 멀리서 보기에도 정성이 가득한데, 일회용이라네요.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이 담긴 물건이라 재활용은 절대 안되나 봅니다.
한덕 보유자후보는 실제 무업에 종사하는 분이래요. 그래서 특별이벤트로, 나쁜 기운을 다 떨쳐내고 싶은 방청객 한 분을 초대해서 '살'을 다 날려주었습니다. 나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오른 이 방청객에게서 역마살 같은 나쁘고 모진 기운 하나하나를 화살에 담아 쏘아버리는 살풀이 무대였지요. 정말 올해 운수대통 하시겠습니다.
2시간 가까운 앉은굿 시연이 끝나고 드디어, 굿을 위해 마련된 떡과 고기 등을 나눠먹는 음복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날이 방성구 보유자후보의 생일이기도 하여 모두가 함께 축하했지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해보고, 올한해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 댁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참, 대전의 무형문화재가 궁금하시다면,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625-8384~5)과 대전전통나래관(☎ 636-8008)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출처: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전전통나래관]](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50C24D58B7812529)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 무료
*해설이 있는 무형문화재 :
-초·중·고·일반 단체 20인 이상 150인 이하
-평균 1시간 소요
-무형문화재 설명→관련영상 시청→전실실관람(탁본 체험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