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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문학청년 다 모였네! 대전문학관 <모여붙은 조각들>

이렇게 재미있는 문학 전시회를 보신적 있나요?

문학 전시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시와 그림이 있는 시화전 뿐이었는데요. 대전문학관에서 대학생 문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라고요. 기획전시<모여붙은 조각들>가 오는 28일까지 대전문학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대전에 있는 5개 대학의 문학동아리가 전시에 참가했는데, 기획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설치미술 전시회에 왔나?' 착각이 들정도였네요. 그만큼 설치 작품의 아이디어가 흥미진진한 전시였습니다/

참가한 대학과 각 대학의 문학동아리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남대학교: 청림문학동인회(1976~) 
충남대학교: 시목문학동인회(1982~)
대전대학교: 새울문학회(1983~)
카이스트: 문학의 뜨락(1986~) 
한밭대학교: 수상한책장(2015~)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요?

"조각은 한 물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부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에는 본래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과 그 해답을 찾으려는 의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한 개의 조각은 때로 날카롭게 거친 표면을 지니게 되지만 조각과 조각이 모여 예기치 못한 곡선의 아름다움이나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무엇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동아리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작은 조각들입니다. <모여 붙은 조각들>을 통해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전하는 소리의 본령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한밭대학교 <수상한책장>, 영화세트 느낌의 전시

 

<수상한 책장>은 2015년에 창립한 한밭대학교 문학동아리인데요. 웹소설가 김동주를 배출하고 현재 20여 명의 회원들이 시나리오 창작을 통해 스토리텔링 요령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 만화, 에세이, 시 등 각자 관심 분야에 도전하며 개성있는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가상의 여학생 방을 꾸며 스토리를 만들었는데, 마치 영화 세트 속에 들어온 것처럼 흥미롭습니다.


충남대학교
<시목문학동인회>, 좋은 시는 체험을 통해 나온다

<시목문학동인회>는 1982년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36년 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문학동아리입니다. 복도훈 비평가, 서정학 시인, 정용기 시인 등이 이 동아리 출신이고, 현재 1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984년에 첫 동인지를 발간하였고 현재 열다섯 번째 동인지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시는 체험의 기록이며 좋은 시는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마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대학생이나 청년은 미래의 수입을 걱정하며 움츠러들기 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두려움이 없을 때 정상적인 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는데여요. 지금의 현실은 젊은이들의 시도와 실패를 용납하기 않기 때문에 사실 사회가 좀 우울하긴 합니다.

각설하고, 어쨌든 시목문학동인회의 작품은 시를 전시하는 틀이 밖으로 튀어 나와 있어서 신선합니다. 조명이 만드는 틀의 그림자와 함께 입체적인 전시가 되었습니다. 


카이스트 <문학의 뜨락>, 공학도의 문학사랑


 

 

<시의 나래>는 1986년부터 시작된 카이스트의 문학동아리입니다. 현재 카이스트 내의 유일한 문학동아리인데 이학, 공학을 전공하는 카이스트 학생 중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 1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영효 시인이 동문이라고 하고요. 매년 동인들의 작품을 모아 동인지를 발간하는데, 지금까지 22권의 책을 냈다고 합니다. 이공계 학생다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이 전시에서도 느껴집니다.    

 

한남대 <청림문학동인회>, 대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청림문학동인회>는 대전의 대학문학동아리 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는 한남대학교 문학동아리인데요. 1976년 9월에 창립되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긴 만큼 청림문학동인회 출신 작가의 수도 많은데요.  권선옥 시인, 고완수 시인, 길상호 시인, 김상환 시인, 김완하 시인, 김홍진 평론가, 배세복 시인, 안용상 시인, 양선규 시인, 이광석 시인, 이순진 동화작가, 임영봉 시인, 정진석 시인, 조해옥 평론가, 주용일 시인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시화전과 문학의 밤 등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서른 번째 동인지 발간을 앞두고 있고요. 현재 11명의 회원이 연 2회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대학교 <새울문학회>

<새울문학회>는 1983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전대학교 문학동아리입니다.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며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현재 '새울문학회 봄 벽시전'과 동인지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울문학회 출신 작가는 김도언 소설가, 김희정 시인, 박찬세 시인, 양안다 시인, 유응오 시인, 우승미 소설가, 황인학 시인으로, 현재 새울문학회는 9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과거의 손글씨 엽서 등이 전시되어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허공이 달린 붉은 안경을 쓰고 글씨가 사라진 부분에 다른 글이 나타나는 구성이 참 재미있습니다.      

 

문학소년 ·소녀의 꿈을 이곳에서

기획전이 열리는 전시장 밖에도 시가 곳곳에 붙어있는데요. 화장실, 엘리베이터, 건물밖 등 곳곳에서 시를 만날 수 있어요. 전시를 찾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약간의 시작(詩作) 체험도 할 수 있고, 대전 시인들의 시가 담긴 무지개 빛깔 책갈피를 가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종이 책갈피도 있고, 마그네틱이 붙어있는 책갈피도 있는데여. 마그네틱 책갈피는 가정에서 냉장고나 컴퓨터 본체, 아파트 현관문 등에 붙여놓고 오가며 감상할 수 있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대전문학관 외부 공연장에서는 문학콘서트가 열릴 것이고, 작은 벤치에서는 햇볕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옆에 있는 야외문학관으로 올라 봄꽃의 화사함을 감상하며 근린공원을 한바퀴 돌며 산책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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