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박용순 응사, 대전무형문화재 시연 현장속으로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열린 박용순 응사(대전무형문화재 제8호 매사냥 보유자)의 매사냥 시연에 참여했어요. 응사라는 말은 흔히 듣는 말이 아니죠? 예로부터 사냥에 쓰이는 매를 맡아서 기르고 부리는 사람을 응사라고 했답니다.

아이들에게도 뜻깊고 즐거운 의미있는 겨울방학을 위해서 무얼할까? 고민했지요. 그래서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보기, 눈썰매타기, 놀이동산가기, 도서관에 가기 가족여행하기…. 여러가지를 적었더니 방학이 끝나도록 다 못할 것 같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대전 중요행사를 알려주니 올해는 꼭 매사냥시연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네요.^^

매사냥은 훈련된 매를 날려 사냥에 이용하는 가장 오래된 자연적인 수렵활동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선사시대부터 생업의 수단으로 매사냥을 했다고하는데요. 삼국시대 벽화에서도 나타난 매사냥은 왕실과 귀족층의 최고의 즐거움이 되었다고 하지요. 고려 충렬왕때에는 매사육과 사냥을 전담하는 응방이 설치되었고요.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과 정도전도 매사냥 매니아 였다고 하네요.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왕실에서의 매사냥은 쇠퇴했고 일반 서민들은 겨울철 사냥놀이로 매사냥을 즐겼다고 하지요.

그러나, 지금은?

매사냥은 현재 두분에 의해서 간신히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데요. 대전 무형문화재 제8호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님과 전북 무형문화재 제20호 매사냥 보유자 박정오 응사님이 계신다고 하지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매사냥은 2010년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니 앞으로도 매사냥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데요.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나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에서 주최하는 매사냥 관련 체험 및 시연회에 많은 참여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7년 겨울방학 무형놀이학교에서 매사냥체험이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는데요. 이 수업은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동안 열려 많은 가족들과 어린이들로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용순 응사는 매사냥에 고나한 기초적인 설명과 재미있는 속담에 대해서도 일러주셨지요.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요 '매섭다, 매몰차다'란 말들이 매사냥에서 유래된 말이라네요.^^

오늘 수업은 매사냥 시연과 시치미 만들기 입니다. 선생님께서 학생당 1개씩 만들수있도록 세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계셔요. 우리가 만드는 시치미. '시치미 떼지마라'의 유래에 대해서 재미있게 말씀해 주십니다.


칠판에 소개된 그림이에요. 각자 만들기를 하고 소원이나 이름을 쓰라고 말씀해주셨지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가족끼리 도와가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색깔이 들어간 너무나도 예쁜 시치미이지요?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정말 소원도 적어보네요

예쁜 시치미 만들기를 다 마친다음에는 강당에 모여서 매사냥과 관련된 동영상을 감상하고 나서 매사냥 시연을 직접 보여주셨어요. 지금부터는 실제 매를 가지고 조련을 한다고 하니 정말 떨리고 긴장이 되더군요.

우리나라의 매는 천연기념물 이신거 아시죠?

오늘 시연을 보여준 매는 황조롱이와 수지니라고 알려주셨는데요. 워낙 새의 부리부리한 눈과 부리때문에 제대로 눈도 못 마주쳤네요. 매의 경우는 사람의 시력보다 8배나 밝아서 2㎞이상의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사냥을 한다고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먹잇감 위에서 정지비행을 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가히 정말 멋지더군요.

"지금부터 매조련을 할사람 줄을 서시오"라고 했더니 두줄로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서더군요. 완전 용감해 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