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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동구맛집

대전원도심 원조선지국, 1,000원 국밥을 아시나요?

대전에서 1,000원으로 행복하게 식사할 수 있는 원조선지국을 다녀왔어요

우리가 타 지역 여행을 다녀오거나,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제일 먼저 내리는 곳이 대전역 광장입니다대전역 앞은 대전의 중심부인 중앙로이고, 우측은 삼성동 방향, 좌측은 원동으로 가는 곳이죠.

 

 

광장에서 좌측에 보이는 대전역 지구대앞을 지나 중앙시장 입구가 보이는데요. 약간 북적이는 곳을 지나 약160m(도보 3분 정도)지점 오른쪽에 '원조선지국'집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전광역시 동구 역전시장길 84(정동 1-11번지)입니다.

 

 

'원조선지국'은 2층으로 된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인데요. 전면에 VJ특공대 출연이란 간판이 달려있고요. 그리 크지 않은 소박한 식당입니다. 테이블은 양쪽 벽 앞에 붙어있는 것을 비롯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보통 혼자 오신 손님들은 벽면에 붙은 폭30cm에 길이 약 3m정도 선반 테이블을 이용합니다.

 

 

이곳은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데요. 홍성수 할아버지(78)와 이정순 할머니(76)의 이야기가 담긴 방송사 촬영 사진과 신문기사 스크랩이 벽에 부착돼 있습니다.

메뉴는 선지국밥, 선지국, 선지국수(대:1,500원, 소:1,000원), 공기밥(1,000원), 돼지머리국밥(2,000원) 등입니다. 음식값은 선불입니다.

이곳은 역전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1979년에 주변 다른 장소에서 운영되다가 현재의 자리로 1995년 이전했습니다.

“처음에 가게를 시작 했을 때는 350원을 받다가 1994년부터 1,000원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1000원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식당은 국밥의 주재료인 우거지를 주변 채소 상인들한테 무료로 얻어와 유지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손님들이 150~200명 정도이며, 술을 시키면 약간의 선지국을 주십니다.

 

국밥을 시키면 선지와 우거지, 국물이 어우러져 나옵니다. 그 위에 후추를 뿌린 뒤 파 몇 조각을 놓으면 바로 손님상에 놓여지지요. 반찬은 깍두기와 파김치고요. 보통 식당 국그릇보다 조금 작지만, 소량을 드시는 분에게는 적당합니다. 

‘원조선지국’은 나름대로 철칙이 있습니다. 적다고 생각하면 많이 달라고 하면 되지만, 주인이 주신 음식은 절대 남겨서는 안됩니다.

과연 1,000원을 받으면 식당이 유지 될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멀리서 오시는 단골 때문에 눈감을 때까지 가게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가 국밥을 먹는 동안 몇 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날은 홍성수 할아버님(78) 혼자서 하고 계셨는데요. “할머님이 편찮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짧게 “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벽에 걸려 있는 방송 신문기사 스크랩을 촬영하는 동안 할머님 두 분이 오셔서 식사를 하기에 사진기를 돌렸습니다.

"찍지 마시게 우리는 다 늙었는데…."
"예! 잘 알겠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응! 우리는 유성에서 왔는데, 시장을 보고 자주 들려서 먹고 가."
"젊은이는 촬영 왔구먼."
"예! 그럼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이곳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배고픔을 알고, 돈이 귀하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자주 찾는 아주 착한 가게입니다. 저는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할아버님에게 어르신 잘 먹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우리 부부는 대덕구에 있는 동춘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