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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대전명소 동춘당 종택, 소대헌·호연재 고택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가을로 접어 드는 길목에서 우리지역 동춘당공원의 문화재 보존 가치를 격상시켜주는 즐거운 소식이 있었지요.

 

 

 

동춘당 종택(현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3)과 소대헌·호연재 고택(현 대전시 민속문화재 제2)이 국가 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89호와 제290호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71일 이곳에 대한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예고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걸쳐 8월 26일 지정을 완료했습니다.

 

동촌당공원에는 동춘당(보물 제209)과 함께 중요민속문화재가 한데 모여있어 그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국가 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89로 지정된 동춘당 종택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의 5대조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후에 몇 차례 옮겨 지었고 현재는 1835년 원래 위치(대덕구 동춘당로)에 중건할 때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희소성과 함께 건물을 짓거나 고쳐 지은 내력이 적힌 상량문(上樑文) 기록 등을 통하여 그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지요.

 

 

상량문(上樑文): 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쳐 지은 내력 등을 적은 글입니다. 
대전동춘당 종택 (건물 4 안채 237.5, 사랑채 122.6㎡, 가묘 56.6, 별묘 61.2㎡ , 토지 2필지 7,676㎡)/ 위치는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80 (송촌동 192, 192-2)입니다.

 

 

 

 

 

 

 

동춘당 종택 안채는 충청지역에서는 드문 '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에 놓인 6칸 규모의 대청과 양통집 구조인 서쪽의 날개채, 세로로 긴 안마당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지역 상류 주택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요. 규모가 큰 일자형의 사랑채는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이 별도의 마루방을 갖고 있지요.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내담, 외담이 설치되어 있지만, 담은 그리 높지 않고 안채와 사랑채의 높이를 고려하여 시선을 차단하는 정도의 가림벽 역할을 하고 있어 세심한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양통집 : 안방, 사랑방, 부엌, 마루 등이 한 채에 딸려 있으며 측면이 2칸인 집입니다.

 

 

 

 

 

동춘당 송준길의 종가로 불천위(不遷位) 제사와 기타 제례가 아직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고, 조선 중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생활사와 지역 향촌 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방대한 고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지요.

 


  불천위 제사 :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신주를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국가 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90호로 함께 지정된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1646~1697)가 1674년 종택에서 분가하여 법천동(현재 대덕구 법동)에 건립한 고택인데요.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1682~1764)가 1714년 현재의 위치(대덕구 동춘당로)로 옮겼지요.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조선 중기 대전지역의 살림집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충청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데요. 큰사랑채는 양통집 구조로 대청을 한쪽에 두는 방식이나 안채의 마루방과 툇마루 등을 전면뿐만 아니라 사방에 다양한 크기로 배치하는 양식은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씨(1681~1722)는 17~18세기 여성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시 134수를 남겼어요.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 (건물 4동 큰사랑채(소대헌)123.2, 작은사랑채(오숙재)135.3㎡, 안채166.0, 가묘35.9㎡, 토지 2필지 2,813))/ 위치는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 70(송촌동 198-3, 198-4)입니다.

 

 

 

 

동춘당 종택과 소대헌·호연재 고택에는 현재 종손들이 살고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지요. 

 

 

 

 

 

 

이처럼 큰집 격인 동춘당 종택과 함께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송준길 가문으로서 호서지역 명문가 후손 집안으로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데요.  대전지역에서는 조선 중기 원형의 살림집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 특색을 잘 알수 있는 희소성도 지니고 있어서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 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동춘당 종택과 소대헌·호연재 고택이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보존하여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함께 다각도로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동춘당공원은 2009년~2010년 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송촌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하여 동춘당 일대를 공원화해 탄생했는데요.

 

 

 

 

 

동춘당공원 후편에는 주민들을 위한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림환경으로 조성했고요. 동춘당 앞에 넓은 마당과 연못을 만들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휴식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매년 4월에 개최되는 동춘당문화제는 동춘당유학학술세미나, 숭모제례, 휘호대회, 한시백일장, 투호놀이, 그네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춘당 송준길의 학풍과 인격을 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