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베르테르의 편지가 읽혀지는 4월의 노래가 여기저기서 조용히 들려오는 4월입니다. 하얀 목련꽃 그늘도, 흩날리던 벚꽃잎도 사라진 요즘이지만, 산과 들이 예쁜 수채화처럼 연두빛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요즘 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움이 이리도 아름답고 신비하다는걸 제대로 실감하는 봄날입니다.
도심속 힐링공간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 동원에 자리한 호수
형형색색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지 시작하는 봄.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알려 주며 우리들에게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 넣어 줍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에 자리한 푸른 호수에도 고요히 봄빛이 물들었습니다. 얼음속에 계속 숨어 있을것만 같은 봄이 어느새 바람을 따라 물길을 따라 지나간 시간만큼 다시 또 찾아 왔습니다. 연두빛으로 물오른 버드나무에 파란 잎이 돋아 나고, 파아란 하늘과 호수가 어우러져 수목원 주변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호수를 끼고 도는 테크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이자 도심에선 걷고 싶은 예쁜길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밭수목원에 봄꽃들의 잔치가 시작됐다.
엑스포시민광장을 중심으로 갑천과 서원 일대엔 하이얀 조팝꽃이 베시시 웃어주고, 새색시같은 모습을한 연분홍 진달래가 늦게까지 환하게 웃어주다 철쭉에게 밀려나고, 빛깔 고운 영산홍 또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4월의 봄날 한밭수목원 풍경은 아름다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향기로운 봄꽃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에 가득 핀 봄꽃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한밭수목원 동원 가는 길
한밭수목원 동원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곳. 바로 장미원인데요. 새 생명을 잉태하기위해 기나긴 추운 겨울동안 두터운 볏집 옷을 입고 방문객을 맞은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겨울동안 비축해둔 영양분으로 이제 곧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선보일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시민들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 장미원
한밭수목원 야생화원
한밭수목원 야생화원에서 아이들이 봄꽃 구경을 하고 있다
한밭수목원의 동원의 봄꽃들
소소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봄꽃들. 분명 꽃인데 왜 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울까요? 긴 겨울의 추위를 뚫고 어렵게 나온 여리디 여린 아리따운 꺵깽이 풀(아래 첫번째), 화려하게 꽃을 피운 이 아이들에게 이름표가 달렸으면 참 좋으련만~~ 이름표를 달지 않은 꽃들에겐 늘 고개만 갸우뚱 해 집니다.
한밭수목원엔 황매화가 활짝 펴 봄이 만발했다
한밭수목원의 동원 전망대 가는 길
식후에 밀물처럼 밀려올 졸음에 대비해 꽃잔디가 예쁘게 깔린 동원의 숲길을 걸어 봅니다.
이른 봄 그윽한 매화의 향기에 취해 걷곤 했던 시간들도 행복했고, 오늘은 조금 늦게 피어난 벚꽃들의 향연에 꽃비도 맞아 봅니다. 겨우내 벌거벗었던 나무엔 봄 물이 올라 푸른잎이 더해지고, 까맣게 잊었던 수목들의 이름이 생각나서 한 번씩 불러보며,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봄을 맘껏 즐겨 봅니다.
소담스레 핀 할미꽃_한밭수목원
어릴적 산과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할미꽃, 하지만 요즘엔 귀하신 몸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소복히 내려 앉은할미꽃 모습을 보니 불쌍한 할머니의 삶이 생각났습니다. 노고초라 불리는 할미꽃이 한 포기씩 군데 군데 더러 식재되어 있었는데요. 소담스럽게 핀 할미꽃을 보니 역시 우리나라 야생화는 볼수록 예쁘고 아담하단걸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명자나무 꽃_한밭수목원
꽃의 여왕 장미가 최고로 아름답다지만, 저는 이 명자꽃이 제일 아름답게 느껴지는데요. 봄꽃들 중 화려하고 색깔도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명자나무꽃은 주로 붉은 색이지만, 분홍빛 빨간빛, 연분홍빛, 하얀색 등 정말 다양한 색깔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소담스레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들에서 다정함은 두 배, 황홀감은 몇배의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명자나무의 꽃말은 겸손, 평범이라고 하네요.
한밭수목원의 만첩백도(흰색 겹복숭아꽃)
만첩백도
한밭수목원 서원의 잔디광장
한밭수목원 서원으로 체험학습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
한밭수목원 서원으로 체험학습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목원 숲길을 걷고 있다
봄꽃이 만개한 한밭수목원
봄바람이 한 번씩 불어 올때마다, 햇살이 한 번씩 스칠 때마다 여기 저기서 꽃봉오리 팡팡 열리는 소리가 가득 합니다. 향긋한 봄꽃 내음에 한밭수목원은 온통 꽃 대궐을 이뤘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어릴적 즐겨 부르던 동요 속 가사처럼 봄꽃들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사과꽃_한밭수목원
사과꽃_한밭수목원
가지를 꺽으면 냄새가 난다는 귀룽나무
시민들의 봄꽃을 즐기고 있다
한밭수목원 메타세콰이어 길
무의미하게 서서 생존과는 거리가 먼~듯 보였던 가로수들도 연두빛 옷을 푸르게 입기 시작했습니다. 천연기념물 센터 뒤쪽으로 난 이 숲길은 암석원(전망대)까지 이어지는데요. 한쪽 길에 깔린 꽃잔디가 요즘 한창 이쁘게 피어 있는 길입니다.저는 이 길을 걸을때가 제일 기분이 상쾌해 지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흙길이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가 곧 숲을 이루면 더욱 자주 찾을것 같은 예감입니다.
봄꽃으로 뒤덮힐 전망대(암석원)
웅장하고 멋드러진 바위로 만들어진 암석원, 오르고 내리는 길 옆 돌 틈 사이로 빽빽하게 야생화가 하나 둘 돋아나고, 이름 모를 새소리,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앞에 봄 햇살이 날아 드는 곳입니다. 전망대 둘레는 온통 영산홍과 철쭉, 산철쭉들의 세상입니다.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이곳에 저 많은 꽃나무가 한꺼번에 꽃을 피워 준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입니다.
조팝나무꽃이 만발한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과 인접한 갑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