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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가볼만한곳 한밭수목원 봄빛으로 물들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베르테르의 편지가 읽혀지는 4월의 노래가 여기저기서 조용히 들려오는 4월입니다. 하얀 목련꽃 그늘도, 흩날리던 벚꽃잎도 사라진 요즘이지만, 산과 들이 예쁜 수채화처럼 연두빛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요즘 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움이 이리도 아름답고 신비하다는걸 제대로 실감하는 봄날입니다. 



도심속 힐링공간 한밭수목원



2005년 서원을 시작으로 개원된 한밭수목원은 벚꽃엔딩이 끝난후 야생화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고개를 내밀며 고요히 봄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밭수목원은 도심속에선 찾아 볼 수 없는 곤충과 새가 찾아 들고 자연과 사람,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사이 봄기운을 타고 동원과 서원이 알록달록 봄 향기를 내뿜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에 자리한 호수



형형색색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지 시작하는 봄.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알려 주며 우리들에게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 넣어 줍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에 자리한 푸른 호수에도 고요히 봄빛이 물들었습니다. 얼음속에 계속 숨어 있을것만 같은 봄이 어느새 바람을 따라 물길을 따라 지나간 시간만큼 다시 또 찾아 왔습니다. 연두빛으로 물오른 버드나무에 파란 잎이 돋아 나고, 파아란 하늘과 호수가 어우러져 수목원 주변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호수를 끼고 도는 테크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이자 도심에선 걷고 싶은 예쁜길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밭수목원에 봄꽃들의 잔치가 시작됐다.


 

엑스포시민광장을 중심으로  갑천과 서원 일대엔 하이얀 조팝꽃이 베시시 웃어주고, 새색시같은 모습을한 연분홍 진달래가 늦게까지 환하게 웃어주다 철쭉에게 밀려나고, 빛깔 고운 영산홍 또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4월의 봄날 한밭수목원 풍경은 아름다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향기로운 봄꽃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에 가득 핀 봄꽃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홍매화보다 더 고운 빠알간 풀또기꽃 또한 행인들의 맘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봄꽃들의 향기에 취해 걷다보면, 꽃들의 아름다움에 마음까지 쏙~ 빼앗기는 날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꽃단장을 하고 있는 4월의 한밭수목원은 앞다투어 피기 시작하는 봄꽃들로 인해 눈과, 코, 맘까지 황홀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한밭수목원 동원 가는 길


 

한밭수목원 동원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곳. 바로 장미원인데요. 새 생명을 잉태하기위해 기나긴 추운 겨울동안 두터운 볏집 옷을 입고 방문객을 맞은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겨울동안 비축해둔 영양분으로 이제 곧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선보일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시민들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밭수목원 장미원



엑스포광장 오른쪽에 자리한 한밭수목원 동원은 장미원을 비롯하여 허브동산 등 아기자기한 원예식물이 가득하고, 더운 여름날 예쁜 장미가 가득 피어날 즈음 이곳을 찾으면 마치 이국에 온 느낌과 함께 꽃향기에 취하곤 합니다. 돗자리 하나만 가지고 나오면 엑스포 시민광장과 푸른 잔디밭 시원한 나무벤치 등 곳곳에서 쉼이 가능하여 둔산지역 시민들에겐 최고의 힐링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한밭수목원 야생화원


한밭수목원 야생화원에서 아이들이 봄꽃 구경을 하고 있다



봄을 찾아 둥지를 떠나온 유치원 아이들. 빨강 노랑 꽃을 보고 사뭇 신기해 하는 모습입니다. 예쁘게 단장된 꽃 화단 사이 사이엔 팬지와 이름모를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봄처럼 가득 피어나고 있었는데요.  꽃밭에서 뭔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더니 아이의 발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그래도 무서워 않고 막대기로 동그라미까지 그리며 놉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 만큼이나 예쁜 꽃들을 보며 무척이나 신기해 하는 아이들의 미소는 활짝 핀 꽃보다도 더 예쁘게 느껴집니다. 
 

한밭수목원의 동원의 봄꽃들



소소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봄꽃들. 분명 꽃인데 왜 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울까요? 긴 겨울의 추위를 뚫고 어렵게 나온 여리디 여린 아리따운 꺵깽이 풀(아래 첫번째)화려하게 꽃을 피운 이 아이들에게 이름표가 달렸으면 참 좋으련만~~ 이름표를 달지 않은 꽃들에겐 늘 고개만 갸우뚱 해 집니다.  



한밭수목원엔 황매화가 활짝 펴 봄이 만발했다


한밭수목원의 동원 전망대 가는 길



식후에 밀물처럼 밀려올 졸음에 대비해 꽃잔디가 예쁘게 깔린 동원의 숲길을 걸어 봅니다.
이른 봄 그윽한 매화의 향기에 취해 걷곤 했던 시간들도 행복했고, 오늘은 조금 늦게 피어난 벚꽃들의 향연에 꽃비도 맞아 봅니다. 겨우내 벌거벗었던 나무엔 봄 물이 올라 푸른잎이 더해지고, 까맣게 잊었던 수목들의 이름이 생각나서 한 번씩 불러보며,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봄을 맘껏 즐겨 봅니다.

 

소담스레 핀 할미꽃_한밭수목원



어릴적 산과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할미꽃, 하지만 요즘엔 귀하신 몸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소복히 내려 앉은할미꽃 모습을 보니 불쌍한 할머니의 삶이 생각났습니다. 노고초라 불리는 할미꽃이 한 포기씩 군데 군데 더러 식재되어 있었는데요. 소담스럽게 핀 할미꽃을 보니 역시 우리나라 야생화는 볼수록 예쁘고 아담하단걸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명자나무 꽃_한밭수목원


 

꽃의 여왕 장미가 최고로 아름답다지만, 저는 이 명자꽃이 제일 아름답게 느껴지는데요. 봄꽃들 중 화려하고 색깔도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명자나무꽃은 주로 붉은 색이지만, 분홍빛 빨간빛, 연분홍빛, 하얀색 등 정말 다양한 색깔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소담스레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들에서 다정함은 두 배, 황홀감은 몇배의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명자나무의 꽃말은 겸손, 평범이라고 하네요.

 

 한밭수목원의 만첩백도(흰색 겹복숭아꽃)

만첩백도



봄을 물들이는 화사한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일은 당연합니다. 여리여리한 빛깔과 꽃잎은 그 어떤 단단한 마음도 말랑말랑하게 만들지요. 약용식물원 숲길을 돌다 마주친 만첩백도(흰색 겹복숭아꽃), 만첩홍도가 붉은색으로 매력적인 자태를 뽐낸다면 만첩백도 역시 순백의 청초한 자태로 순수함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꽃입니다.   

 

한밭수목원 서원의 잔디광장



어느새 언 대지를 뚫고 나온 초록 잔디들. 넓디 넓은 엑스포 시민광장 옆 서원입구의 너른 잔디밭엔 봄마중 나온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합니다. 맘껏 뛰어 놀 수 도 있고, 신기한 보물찾기도 하고 오늘따라 더 예쁘신 선생님이 꽃들의 이름을 알려 줍니다. 꼬물거리는 벌레들의 이야기를 할때면 두 귀를 쫑긋하며 듣습니다.   


한밭수목원 서원으로 체험학습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


한밭수목원 서원으로 체험학습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



봄만 되면 활짝 피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꽃들도 예쁘지만, 꽃들에 못지 않게 오늘은 체험학습 나온 아이들과 연둣빛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수목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멈춰라” 며 말하고 싶습니다.  초록 잔디밭에 둘러 앉아 예쁘게 준비한 도시락을 친구들과 나눠 먹다보면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소복소복 쌓일것 같은 날입니다.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목원 숲길을 걷고 있다


봄꽃이 만개한 한밭수목원



봄바람이 한 번씩 불어 올때마다, 햇살이 한 번씩 스칠 때마다 여기 저기서 꽃봉오리 팡팡 열리는 소리가 가득 합니다. 향긋한 봄꽃 내음에 한밭수목원은 온통 꽃 대궐을 이뤘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어릴적 즐겨 부르던 동요 속 가사처럼 봄꽃들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사과꽃_한밭수목원

 

사과꽃_한밭수목원



햇살이 점점 따스해지니 봄색깔이 더욱 완연해 집니다. 한밭수목원을 걷다 마음을 사로잡힌건 유난히 화려하게 꽃을 피운 사과꽃. 제가 알고 있는 사과꽃과는 좀 달라 보이는데, 사과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분홍빛 얼굴을 활짝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이 아이 덕분에 머리에 쥐 날것 같았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가지를 꺽으면 냄새가 난다는 귀룽나무

 



저 멀리서 이 꽃나무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봤더니 가지를 꺽으면 냄새가 난다는 특이한 귀룽나무가 꽃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덩치가 큰 나무에 핀 하얀꽃이 멀리서 보니 꼭 아까시나무꽃을 닮은듯 했는데, 가까이 와서보니 색깔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꽃모양을 하고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찌나 이쁜던지~. 벌들이 한창 꿀을 만들어 내고 있었는데 둥근열매는 6~7월에 익는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봄꽃을 즐기고 있다



봄기운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한밭수목원은 형형색색 아름다운 봄 풍경으로  발길 닿은 곳마다 특색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참 많습니다. 제대로 둘러 볼라치면 서원과 동원을 각각 하루 정도로 날짜를 잡아 나들이 나오시면 좀 더 여유있게 꼼꼼히 수목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밭수목원 메타세콰이어 길



무의미하게 서서 생존과는 거리가 먼~듯 보였던 가로수들도 연두빛 옷을 푸르게 입기 시작했습니다. 천연기념물 센터 뒤쪽으로 난 이 숲길은 암석원(전망대)까지 이어지는데요. 한쪽 길에 깔린 꽃잔디가 요즘 한창 이쁘게 피어 있는 길입니다.저는 이 길을 걸을때가 제일 기분이 상쾌해 지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흙길이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가 곧 숲을 이루면 더욱 자주 찾을것 같은 예감입니다.

 

봄꽃으로 뒤덮힐 전망대(암석원)



텔레토비 동산보다 더 예쁜 자그마한 동산입니다. 작은 동산위 산자락에 오르면 귓가 가득 윙윙대는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한밭수목원에선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하여 전망대로 불리지만, 암석원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웅장하고 멋드러진 바위로 만들어진 암석원, 오르고 내리는 길 옆 돌 틈 사이로 빽빽하게 야생화가 하나 둘 돋아나고, 이름 모를 새소리,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앞에 봄 햇살이 날아 드는 곳입니다. 전망대 둘레는 온통 영산홍과 철쭉, 산철쭉들의 세상입니다.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이곳에 저 많은 꽃나무가 한꺼번에 꽃을 피워 준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곳입니다.


조팝나무꽃이 만발한 한밭수목원



벚꽃향기와 함께 조팝나무에도 하얗게 눈이 내려 앉은듯한 백옥같은 꽃을 피웠습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이 떨어진다면 잔잔한 아름다움을 주는 이 조팝나무꽃은 꽤 오랫동안 우리네 시야에서 멀어지지 않습니다. 연두빛 잎이 나오면 그제서야 안녕을 하게 되는 올망졸망 아주 귀여운 꽃입니다.  


한밭수목원과 인접한 갑천 길



한밭수목원 동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갑천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엑스포 다리 위쪽에 자리한 이 풍차. 많이들 보셨을텐데요. 요즘 이곳에 하얀 조팝나무꽃이 활짝 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갑천은 쉼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도 참 좋은 곳이죠.. 물줄기를 따라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보면 기분이 꽤 근사해지는 곳입니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갑천의 풍경은 새로운 봄날의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갑천. 산길따라 물길따라 봄이 오는 소리가 가까이 들려 옵니다. 갑천따라 서서히 찾아드는 봄. 꽃향기가 점점 싱그러워지는 봄날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봄바람을 즐기며 걸어보는건 어떠세요? 화사한 봄날. 아이들과 손에 손잡고 가족 모두 함께하는 나들이도 좋을것 같습니다. 따스한 봄바람 맞으러 한밭수목원으로 나와 보세요!!. 
수목원이 내어주는 선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