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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배려와 양보의 두 바퀴로 굴러가는 교통문화 <먼저가슈>





배려와 양보의 두 바퀴로 굴러가는 교통문화 <먼저가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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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교통정책과 교통안전담당 구정자 주문관 인터뷰>

 



[들어가는 말]

 

도로위에서 벌어지는 교통체증,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얌체운전이나 끼어들기, 꼬리물기 등의 상황을 

만나게 될 경우라면 나도 모르게 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화를 내본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저 뿐일 뿐, 

상황을 바꾸는 것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신문에서 보복운전의 원인을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즉  사회 불만을 개인에 분노로 해소한다는 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강화와 치유 차원 접근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일보 7월 9일자 http://www.hankookilbo.com/v/9b5de015e22c453c9233ef14d683677b)


 

이런 상황에서 2016년 6월 17일, 대전시는 양보와 배려를 의미하는 

충청도 사투리의 새로운 교통문화 운동, “먼저가슈”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지나가는 차량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되어 

알아보니 대전시는 지난 2015년 2월 6일, “더 좋은 도시 교통문화로 만들기”를 위한

 교통문화운동 명칭공모를 통해 “먼저가슈”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더군요. 

아무래도 “먼저가슈”는 대전의 대표적인 시민자전거 “타슈”와 함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친밀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명칭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본 글은 지난 7월 20, 대전광역시청 15층에 있는 

교통정책과 교통안전담당 구정자 주무관을 만나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 시민운동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글입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대전시민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광역시 교통정책과에서 

교통안전담당을 맡고 있는 구정자입니다.







<질문>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최근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운전 중 끼어들기로 인한 시비와 

보복운전 사례로 이는 운전대만 잡으면 성격이 급해지고 

야수로 변한다는 운전습관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내가 먼저가 아닌 네가 먼저" 라는 

"양보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교통문화운동 

생각을 바꾸고 체질을 개선하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대전의 교통문화의 현실은 어떤가요? 구체적인 지표가 있나요?

 


<답변>

매년 국토교통부에서는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합니다. 

도로교통문화지수는 지역의 전년도 사고발생지수를 포함하여 5개 지점을 선정해서 

그곳에서의 운전행태(벨트, 신호위반, 정지선, 지시등)를 조사하는 것으로, 

2013년도에는 16개 도시 중 7위를, 2014년도에는 16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여 

교통문화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교통문화지수로만 본다면 대전시의 교통문화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차량 중심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볼 때에는 

무단횡단이 개선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볼 때 전체 97명 중 보행자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차량 사고에 의한 것 보다는 보행자의 사망자 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보행자 사망자 수가 26명, 

2015년 상반기에는 19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습니다. 

보행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경로당, 복지관, 노인대학에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실”을 운영하여 

4만 3천명에게 밝은 옷 입기, 횡단보도 건너기의 내용을 알려드렸습니다.







[교통문화 “먼저가슈”]   - 굿모닝충청 4월 17일자

 

‘생각 높이기’ 
교통질서 준수 습관 형성을 위해 교통문화 교육, 교통문화 토크 콘서트, 

플래시몹 캠페인, 교통문화 공모전 등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시민 참여 형태로 추진.


‘환경 만들기’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BRT 확충 등 대중교통 체계 개선에 맞춰 

교통약자와 보행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교통사고 예방형 차로 조정, 교통섬 설치 등 맞춤형 교통안전 시설을 크게 확충.


‘뒷받침하기’

교통문화 운동의 시민참여 활성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올 상반기 중 교통문화 운동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


‘되돌아보기’

교통문화 정책 평가 등 냉정한 진단을 통해 선순환 체계를 마련.



<질문> 

네델란드의 작은 도시 드라흐텐에서 2003년에 4거리의 신호등과 교통표지판, 

차선과 차도, 인도를 모두 없애고 단지 과속금지와 양보라는 단 두가지의 교통규칙을 적용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36건의 사고가 2건으로 줄어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드라흐텐의 교통혁명’의 지향점은 “양보와 배려”이지만 

이것은 성숙한 교통문화의 정착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경찰청과 함께 연계한 계도와 지도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관 주도의 진행과 시민운동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답변>

경찰청에서도 단속이 아니라 계도를 중심으로, 

매달 4번째 금요일을 교통문화의 날로 정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교통질서 좀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보다는 

계도를 중심으로 실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께서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먼저가슈 교통문화운동 시민모임”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가슈 교통문화운동 시민모임”은 지난 4월 10일에 출범하였습니다. 

이 모임의 회장은 2008년 도레미교통문화운동 캠페인 운동에 함께 했던 황인규 충남도시가스사장인데, 

이 분은 초임검사시절 교통관련 법규 업무를 담당하면서 

교통문화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현재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안실련, 시내버스와 화물, 택시 운수업을 하시는 분들 4만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함께 개인회원을 추가로 모집하여 진정한 시민운동으로 ‘먼저가슈’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질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대전의 교통문화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에 대한 홍보 계획과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답변>

상반기는 “먼저가슈”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어린이 날 행사에 <차 없는 거리>를 통해 풍선에다가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 홍보효과가 만점이었습니다. 

또한 온천문화축제, NGO축제에서도 “먼저가슈”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현재 시범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실”을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번 메르스로 인해 78개교 끝낼 예정이나 잠시 중단했습니다. 

이제 메르스가 종식되면 곧 재개할 예정입니다.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교통문화의 날로 정하고 5월에는 버스종사자와 함께 진행을 했으며, 

6월에는 택시종사자와 함께 했으며 9월~ 11월까지 매월 홍보의 타깃을 정해 함께 교통문화운동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텍스트형 홍보방식에서 탈피하여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가 시민의 생활 속에 쉽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생활속에 누구나 겪게 되는 상황을 스토리 형식으로 설정하고 

솔루션을 발굴하여 행동과제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민모임은 대전시민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환영합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한 분 한분의 교통습관이 바뀌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 존중하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교통습관으로 바뀔 때 

선진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가 성공 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나가는 말]

 



대전의 교통정책의 기본은 “인간존중, 친환경적인 교통정책”입니다. 

이를 위해 보행환경 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 위험도로 개선의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는 ‘배려’와 ‘양보’라는 

두 개의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만 

대전의 교통문화가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 대전에서 새롭게 시작한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는 

다소 촌스러울 것 같은 사투리이지만 

그 사투리에 베어 있는 구수함과 느림의 미학이

최근 문제가 되는 보복운전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먼저가슈’ 스티커는 대전광역시청 1층의 안내실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족과 직장 동료들과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스티커를 더 많이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회원으로 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 시민운동본부(042-522-2141)에 전화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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