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동맛집 | 옛 맛 그대로 홍두깨로 밀어만든 예전손칼국수
***
계절의 여왕 5월답게 빨간 장미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5월의 끝자락입니다.
6월을 맞이하는 선물인지 완전 여름을 방불케하는 불볕더위로 이른 더위를 맘껏 자랑하는 요즘입니다.
나른한 봄을 이겨내고 좀 적응하나 싶었는데. 이젠 더위로 맥을 못추는 날이 더욱 많아 지는데요.
이런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는거 모두 잘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열치열 & 이한치한 잘 아시죠?
더울땐 뜨겁고 얼큰한 먹거리로 내 몸을 보호하고 더위를 막아주는 음식을 먹어줘야 제 맛입니다.
오늘은 손칼국수와 참나부바베큐 족발, 보쌈으로 유명한 유천동의 "예전 손 칼국수"를 소개합니다.
예전 손 칼국수는 보기 드물게 옛 맛 그대로 어머니의 손 맛을 내는 손칼국수로 잘 알려진 집인데요.
참나무바베큐족발과, 보쌈으로도 아주 유명하다고해요.
3일연속 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 주말, 편하게 푹 쉬었음에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있어 오후 느즈막이
예전 손칼국수 집을 찾았습니다. 울 남표니가 입버릇처럼 엄마 손맛 나는 손칼국수를 한동안 찾았는데요.
이날 정말 소원 풀었답니다.
옛 단독주택을 리모델링 해서 새롭게 단장한 예전 손칼국수는 유천동 현대아파트 바로 옆 벽산빌딩옆 골목에 있는데요.
서대전 육교를 지나 오른쪽에 있는 벽산 빌딩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로 들어가려는데 남편과 저의 눈이 함께 머문 곳..바로 여기 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직접 홍두깨로 국수를 밀고 계셨습니다.
주인장께서 직접 긴~~ 홍두께로 밀가루 반죽을 밀었다. 말았다. 펼쳤다를 계속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어릴적 친정 엄마가 자주 해 주시던 바로 그 모습이어서 저는 한참동안 지켜보다가 가게로 들어 갔습니다.
마침 칼국수 밀어둔게 떨어져서 다시 밀고 계시다는 인상 좋으신 주인 아저씨.
그래서 예전 손칼국수는 미리 전화로 에약을 해 두셔야 훨씬 맛있고 쫄깃한 칼국수를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1층엔 손님들이 계서 오붓한 2층으로 안내되어 올라 갔더니 이미 요렇게 셋팅을 해 놓으셨네요.
맛스럽고 정갈하게 전통 옹기에 담겨진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갓 담은듯한 배추김치가 얼른 입에 넣고 싶어 졌어요.
예약때 족발도 함께 주문했더니 된장과 새우젓 그리고 마늘도 함께 가지런히 준비해 뒀구요.
아니? 요건 그 유명한 명이나물 장아찌
울릉도에서만 난다는 명이나물이 요즘은 재배도 성공을 해서 많이들 키우시더라구요.
kg당 너무 센 가격에 저는 아직 담아보진 못했지만, 이 명이나물 장아찌가 요즘 유명세를 타고 더욱 붐이 일고 있어요.
건강 장아찌로요... 미리 맛을 보니 짜지 않은 아주 삼삼한 장아찌로 벌써부터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빈접시에 김치를 먹을만큼 덜어 내고 나니~ 주문해뒀던 족발이 먼저 나왔습니다.
어머나!! 제가 평소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던 족발과는 다른
오리훈제 느낌의 족발이 눈앞에 떡~하니 한접시 가득 나왔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가운데는 직접 밭에서 기른 부추와 양파로 슬라이스한 겉절이가 동그랗게 둘러져 있었구요.
그 뒤에 돼지족발이 맛있게 담겨졌는데, 제눈에는 아무리 봐도 오리훈제 같아서 다시 여쭤봤습니다.
아! 참나무 바베큐 구이를 한 돼지족발이라고 하네요. 훗훗..
그냥 보기에도 너무 맛있게 보였습니다.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요~~
적상추치고는 엄청 진한 색깔의 상추라고 생각했는데. 시골 노지밭에서 오늘 따온 상추라네요.
역시!! 만져보니 빳빳한 느낌에 먹어보지 않아도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날것같은 아주 건강한 상추로
족발을 싸 먹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 손칼국수는 완전 제 스타일이었어요.
참나무 바베큐로 노릇노릇 먹기좋게 잘 구워진 족발.. 그래선지 느끼한 맛이 전혀 나지 않았어요.
미리 구워놨어도 전혀 딱딱하지 않은 먹기 좋은 상태로 입안에선 계속 들이라 들이라 하네요.
빳빳한 시골 노지상추에 족발이랑, 마늘, 부추, 쌈장을 조금 얹어 오무린 다음 입으로 쏭~~
참나무 바베큐 족발맛이 아! 이런맛이구나 할정도로 아주 기가 막힙니다.
명이나물 장아찌에도 족발을 싸서 먹어봤습니다.
정신없이 족발을 먹다보니 금방 접시가 비워졌어요.
족발만 먹어도 어느정도 요기는 되는듯 했는데..
이어 들깨 손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맛보지 않아도 , 눈으로 보기만해도 바로 손칼국수라는걸 알 수 있었는데요.
보기만해도 국물이 걸쭉한게 들깨를 엄청 많이 넣고 끓였다는걸 알겠더라구요.
요건 울 남편이 시킨 얼큰한 칼국수예요. 일명 얼큰이 칼국수죠.
간간이 보이는 콩나물에 통통한 새우까지. 얼큰한 국물 또한 저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국물이 걸쭉한 들깨칼국수는 국내산 들깨만을 갈아서 육수에 넣고 끓였기 때문에 몸에 아주 좋을거라고 하셨어요.
그렇지요. 흑임자라 불리우는 검을깨로 들깨 칼국수를 만들어 내는 집은 저는 처음 봤습니다.
지금껏 제가 먹어본 들깨칼국수는 국산이지 중국산인지도 모르는 그냥 하얀색깔의 들깨 칼국수였거든요.
검은 들깨를 갈아 넣어 끓인 걸죽한 국물도 고소하니 참 맛있구요.
오돌토돌 손으로 직접 밀어 썬 칼국수외에 뭔가가 또 쫀득한게 씹혔습니다.
동그란 완자모양의 이것.. 미처 여쭤보진 못했는데. 아마도 감자 만두인것 같습니다.
칼국수를 먹으며 이 조그만 만두를 건져 먹는 맛 또한 아주 별미였거든요.
족발을 맛있게 먹고 배가 부른데도 칼국수는 또 들어가네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음식물 들어가는 배는 각각 따로 있다고..
울 남표니가 늘 먹고 싶어했던 바로 그 손칼국수.
우리 어머님도 늘상 요렇게 밀어서 해주셨거든요. 콩가루도 함께 섞어서 민 칼국수를 끓여주면
온 식구가 참 맛있게 먹곤 했지요. 아마도 남편은 그런게 생각났나 봅니다.
요건 남편이 시켰던 얼큰이 칼국수.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은데도 먹고나니 남산만한 배가 장난 이니었어요.
참나무바베큐 족발에 칼국수까지 더해지니 정말 부러울게 없는 그 기분.. 잘 아시죠?
얼큰이 칼국수에 들어있는 이 오동통한 새우도 얼큰한 맛에 쏙 베어들어 씹는맛이 배가 되었습니다.
손칼국수와 해물을 만남.. 해물국수전골도 7,000원이구요.
토종 닭볶음탕(예약필수)도 35,000원에 맛있게 드실 수 가 있답니다.
예전 손칼국수에서 선보이는 자연산 미주구리회무침도 아주 맛있다고 해요.
언젠가 저도 경상북도 울진에서 민박하면서 미주구리를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땐 미주구리가 물가자미라는걸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어 더욱 맛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또한 예전 손칼국수에서는 돼지고기와 야채를 엄선하여 정성껏 빚어 담백한 감자찐만두도 특별메뉴로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이 만두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국내산 돼지고기라고 합니다.
단독주택답게 현관앞에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주는 야생화가 이쁘게 곷을 피우고 있었는데요.
주인장의 마음씨처럼 아주 소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야생화처럼
그리운 옛 어머니의 손 맛을 제대로 맛본 예전손칼국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