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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영화속 대전

영화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두계천길> (영화 클래식)




영화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두계천길> (영화 클래식)




여러분은 혹시 12년 전 곽재용 감독의 영화 '클래식'을 기억 하시나요.

손예진이 어머니와 딸, 2인 1역을 소화하여 가슴 뭉클한 첫사랑을 연기한 영화 말입니다.


'클래식'은 손예진, 조인성, 조승우 주연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 이야기가 전편에 흐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3년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하였을 정도로 영화 안에서 음악이 주는 감동이 큽니다.

영화 클래식은 음악과 함께 아름답고 예쁜 장소도 많이 나옵니다.


영화의 첫 장면 부터 그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데요.

Johann Pachelbel 의 Canon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아침안개 자욱한 강 모습과 흔들리는 버드나무

그리고 섶 다리가 그림처럼 펼쳐지며 시작됩니다.


그 아름다운 강 모습이 우리고장 대전의 두계천입니다.

영화내에서 이 강의 역할은 꽤나 큽니다.

영화 속 어머니 주희의 첫사랑과 딸 지혜의 첫사랑이 모두

이 곳 두계천에서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곽재용 감독작품 영화 클래식


영화 클래식에서 주희(손예진)가 준하(조승우)에게 쓴 편지 속

'우리들의 그 강' 두계천은 원정동 '세편이 마을' 과 '정방마을' 사이로 흐르는 하천입니다.

대전 서구청에서 갑천을 따라 농촌과 도심을 잇는 생태,탐방길 '갑천누리길'을 조성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코스로 지정된 두계천 길은 두계천을 따라 이어진

미리미마을, 무도리마을, 세편이마을, 정방마을, 야실마을 들을 연결해 놓은 길 입니다.


자, 그럼 우리도 영화 클래식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그림처럼 펼쳐진 두계천 길로 한번 떠나 볼까요?


원정동 두계천을 만나기 위해선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제 맛 입니다.

그 이유는 대전의 전원(田園)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원정동 행 23번을 타면 되는 데요.

여기가 첨단 과학의 도시 대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골 자연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 입니다.


여정은 용촌동 미리미마을에서 부터 시작 하는데,

마을 입구에 세워진 용촌정이 참 아름답습니다.

휘어 돌아가는 논길 가에 세워진 정자로

고목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미리미마을 입구에있는 용촌정

 ▲기차가 서지 않는 추억의 간이역인  원정역 


작은 고갯길을 따라 원정동으로 넘어 가면 원정역을 만납니다.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추억의 간이역입니다.


동그마한 기차역을 보니

지금은 서울과 대전을 1시간 반이면 잇는 KTX 와는 반대로

역마다 정차해 짐 보따리 이고지고 온종일 타고 가야했던

어린 시절 비둘기 완행열차의 추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원정1교를 건너면 무도리 마을과 만납니다.

무도리 마을이라는 이름은 물길이 마을을 돌아 간다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무도리마을은 위왕산에서 바라봐야 제격입니다.


갑천물길은 구봉산에서 내려다보는 노루벌 물길 모습이고,

이곳 두계천은 위왕산에서 내려다 볼때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위왕산에서 바라본 두계천


무도리 마을을 되돌아 나오면 드디어 세편이 마을에 도착합니다.

세편이 마을 앞의 두계천은 영화 클래식의 주요장면들이 나오는 곳입니다.

처음과 마지막 장면은 물론이고 주희(손예진)와 준하(조승우)의

운명적인 첫 사랑이 시작되는 곳도 두계천 입니다.



▲소달구지를 탄 손예진(주희)이 조승우(준하) 친구들이

두계천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바라보던 곳입니다.


수박 한 덩이와 양갈래 머리를 땋고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주희(손예진)가

소달구지를 타고 지나가는 곳이 세편이 마을 앞 두계천 둑입니다.

물론 준하(조승우)가 2명의 친구와 물고기를 잡고있는 곳도 두계천 이고요.



▲영화속 장면에서 섶 다리가 있던곳입니다.

두계천 물길이 많이 변하였지만 정면의 바위는 영화속 모습과 똑 같습니다.



▲세편이마을과 정방마을을 이어주는 수침교,

수침교 밑으로 소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조승우(준하)와 친구들이 물고기 잡던 곳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명장면은 '강가에서'라는 음악이 흐르며

하늘에선 별들이 반짝이고 풀 숲에선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소낙비에 젖은 준하(조승우)가 주희(손예진)을 업고 두계천의 섶다리를 오르는 장면입니다.


이런 명장면 들이 우리의 고장 대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음악중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가 나오는 장면과

준하와 주희가 사랑이 시작되는 두계천 장면이 가슴 찡하게 다가옵니다.


가사 내용 처럼 말입니다.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 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이 되어


너에게 난 해질 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클래식의 여운을 뒤로하고 두계천을 건너가면 정방마을이 나옵니다.

이 곳은 ‘농촌예술마을’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농촌예술마을’ 답게 마을 길 따라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져 있는되요.

천천히 마을 길을 따라 감상하는 맛이 제법 입니다.

예전 농기구들 하며 심지어 마을 표지석도 예술 작품 입니다.


작품 길을 통과 하여 갑천을 건너 가면 두계천길의 마지막 야실 마을이 나옵니다.

야실 마을 왼편으로는 두계천이, 마을 앞 으로는 갑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태의 마을 입니다.


마을 앞으로는 정자나무 느티나무가 있고 마을 오른편으로는 논둑에 11그루의 소나무가 있습니다.

두개의 하천이 흐르다 보니 홍수 피해를 많이 입는 마을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재해를 막기 위하여 소나무를 심었는데 이것을 비보림 이라고 한다네요.


야실 마을은 나즈막한 산 능선 아래 자리잡고 있어 고즈넉한 풍경입니다.

거기에다 소나무 비보림이 더 해져 한결 운치가 있는 마을 입니다.

두계천 길은 아름다운 야실 마을에서 끝을 맺습니다.



 ▲ 정방마을의 '농촌 예술마을 거리'

 ▲ 정방마을 표지석

 ▲ 야실마을 소나무 비보림

 ▲ 비보림이란 풍수적 자연재해를 막기 위하여

조성한 숲 이랍니다.


도보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게 두계천 길을 추천합니다.

영화의 감동과 함께 대전의 숨은 매력이 가득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갑천누리길 http://www.gapcheonnuri.kr/

두계천길:미리미마을/원정역/무도리마을/세편이마을/정방마을/야실마을

길이및시간: 10.5km, 약 3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