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맛집/유성구맛집

시원한 나무 그늘로 쉼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갑동 우희경 검은콩 수제비 보쌈

 

 

 

 

시원한 나무그늘 쉼터를 제공하는 우희경 검은콩 수제비보쌈

 

***

 

 

 

초여름의 무더위가 한풀꺽인 지난 주.. 한 사흘정도 뜨것운 햇살대신 간간이 불어주는 선한 바람과 함께

구름낀 날이 사흘동안 계속되어 좀 시원하게 보낸듯합니다.

담주부턴 긴 장마소식이 들리면서 또 후덥지근한 습도높은 날들을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니 좀 걱정스러워지기도하네요.

 

    



지난 주말 현충원 부근의 갑동에 위치한  우희경 검은콩 수제비집을 찾았습니다.     

예전의 가옥을 그대로 리모델링 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듯해 보였지만. 넓은 마당과 함께 울창한 교목과 관목,

 그리고 아름다운 초본으로 이쁜 정원을 꾸며놓아 도심에 볼 수 없는 한적한 시골에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마당의 한 공간이 아름다운 숲을 이룬듯 했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쉼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우희경 검은콩 수제비 집.


 

 

 

늦은 점심을 먹을려고 들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순번대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내 한복판의 식당에서 이렇게 많은 대기자가 있었다면 두말않고 아마도 나왔을게 분명한데,

아름다운 정원과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푸른 교목들이 우뚝하게 두어그루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짜증대신 더위를 식히고 마음의 힐링도 하면서요~~

 

 

 

 

 

순번이 올때까지 랑군은 벤치에서 기다리고 전 이리저리 꽃구경을 다녔습니다.

아름다운 장미와 함께 어우러진 노란 백합도 너무 예뻤구요.

가녀린 초본들과 함께 화단 주변의 울릉도 곰취 등 모두 건강한 먹거리 채소들로 가득찼습니다.

 

 

 

 

유난히 동그란 모습으로 빨갛게 유혹하는 이 꽃의 이름은 뭘까요?

가늘게 핀 송이송이가 모여 이렇게 큰 한송이의 꽃이 된듯합니다.


 

 

30여분을 기다리니 드뎌^^ 순번이 되어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고 보니 사방의 벽엔 생화를 말린 꽃들이 이쁘게 걸려 있었습니다.

첨엔 조화인가 했는데, 조화가 아닌 생화를 그대로 잘 보존해서 말렸는데.. 이 또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네요.

 

지난해, 올해  여러번 이 식당을 와 봤지만, 매번 2층으로 안내되어 1층을 구경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1층으로 안내하네요.

좁은 게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아담하게 꾸민 수예품들이 감상하는 맛도 있답니다.

소소하게 볼거리가 많아요..  2층엔,


 

 

 

또 한쪽벽엔 조그만 돌을 조각하여 액자에 끼워 걸어 두었는데요. 제법 잘 어울리는것같았습니다.


 

 

 

메뉴판엔 온통 검은콩으로 만든 요리가 가득했습니다.

검은콩 수제비를 비롯하여 만두, 돈까스 까지도요. 녹두전도 검은콩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한여름에 즐기는 검은콩 콩국수도 눈에 띄어 또 한번 와 볼 명목이 생긴듯합니다.

사실, 전 이집에서 콩국수를 제외한 모든 요리를 먹어 봤는데요.

여러명 함께 가신다면 검은콩두부삼겹 보쌈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파란 측백나무를 접시에 깔고 수육이 얹혀져 나오는데요. 쫄깃한 수육이 정말 일품이랍니다.


 

 

 

얼핏보기엔 마르지 않은 생화처럼 보이는 이 잔잔한 꽃송이들.

분명 만져보면 다 말랐는데. 어쩜 이리 생화처럼 보일까요?

마른 줄기만 보이지 않았더라면 생화라고 해도 정말 믿을것같아요.

 

 

 

 

드뎌^^  제가 좋아하는 토기류의 커다란 항아리 뚜껑에 검은콩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검은콩 수제비에 들깨를 듬뿍 넣어 국물까지도 아주 고소하고 걸죽해서

입안에 넣으면 들깨 향이 가득하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담백했습니다.


 

 

 

그리고 이집, 우희경 검은콩 칼국수에는 딱 두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요.

다른 식당들에서 볼 수 없는  두배도 넘는듯한 많은 양의 반찬을 담아 줍니다.

아마도 이 방법도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손님들이 자꾸만 리필을 원하면 바쁜 일손으로 늦을 수도 있고 깜빡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담아주니 리필을 요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했습니다.


 



김치 또한 갓담아서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그냥 보기엔 막담은 겉절이처럼 보였거든요.


 

 

 

늦은 점심이었지만, 중간에 간식을 먹어서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는데도

순식간에 커다란 뚜가리의 수제비를 거의 다 먹었습니다.

바닥에 있는 감자 또한 두툼에서 넘 맛있었습니다.

 

 

 

 

고소한 향내가 코를 자극하여 녹두전을 주문했습니다.

녹두의 향이 살짝 느껴지는게 고소한 녹두전도 일품이었습니다.

요런 전을 무지 좋아라하는 저..배가 불러 더이상 먹을 수 없는데도 손은 자꾸만 녹두전으로 가고 있습니다.

 

 

 

 

유월의 나무들은 푸를대로 푸르러져 더이상 성장을 하지 않고 이대로 멈추어 가을까지 갑니다.

한마디로 나무들도 다 자란 셈이지요.  이들도 이른봄 싹을 틔워 숨가쁘게 달려왔기에 ~~

우리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고 이젠 그들 자신의 쉼을 준비하나 봅니다.

또 하나의 열매를 맺기위해서요.~~

 

 

 

 

유월의 뜨거운 햇살로  불쾌지수가 살짝 올라갈 무렵,  이곳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쫄깃한 주제비로 맛난 점심을 먹고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다음엔 좀 더 맛있는 보쌈으로 찾아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