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낮은 땡볕이지만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습니다. 올 가을도 모든 이에게 행운과 감사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지난 주말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을 통과하다가 멸종위기의 희귀 식물인 '가시연꽃 전시회' 현수막을 보고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대청호는 저와 남편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대덕구 법동에서 가양동 길치 공원을 지나 금성마을을 지나면 연꽃마을, 거북바위, 황새바위, 영화 '슬픈 연가' 촬영지가 나오는데요. 이 코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생태테마관광 10선 중 하나인 곳으로 '예술가와의 산책'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이기도 하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은 넓은 대청호와 취수탑이 자리하고 있고요. 왼쪽으로는 대청호 자연수변공원, 대청호 자연생태관, 동명초등학교, 교촌마을이 있습니다.
대전시설관리공단 대청호 오염 관리소(위 사진 왼쪽) 뒤에 주차를 했습니다. 동명초등학교 앞보다는 이곳의 주차공간이 널널해서 적극 추천하는 곳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주위의 풍경이 아기자기한게 시골같이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위로 쭉 올라가면 밤실마을이 보이고, 걷고 싶은 길 12선에 선정된 추동호반길이 나옵니다.
한 폭의 수채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이 듭니다. 푸른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과 설렘! 물과 연꽃들이 어우러진 수변공원에 전시된 가시연꽃도 관람하면서 산책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늪 주위는 낙우송이 꼭 메타쉐콰이아처럼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고, 휴양림에 온 듯 심호흡을 하며 산소를 마셔 보기도 합니다. 몇 달 후 단풍이 든 가을날, 이 길을 꼭 걷고 싶네요.
여름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배롱나무꽃과 무궁화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동명초등학교 앞으로 뛰어 가보겠습니다.
동명초등학교 앞 수변공원 쪽으로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곳에서 300m 위로 올라가면 대청호 자연생태관이 나오죠.
대전시 동구 추동의 자연 수변공원과 자연생태관은 이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관람하시면 두배로 행운이 가득하고 행복해집니다.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은 대전방문의해를 맞이하여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생활공원 조성사업을 마쳤는데요. 얼마 전 신형 공중화장실(사진 오른쪽 위)도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어졌습니다.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에서는 '멸종위기식물 가시연꽃 전시'가 오는 9월 15일(일)까지 열립니다.
가시연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개화한 가시연꽃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가시연꽃의 꽃말은 '그대에게 행운을', '그대에게 감사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시연꽃을 보는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진다고 하니 아주 특별한 곳을 취재하지 않을 수 없었고 행운을 얻으려면 관람하지 않을 수 없겠죠.
산림청과 환경부에서는 우리의 소중한 식물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개체군의 크기가 작거나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식물들을 희귀 식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그중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식물 2급, 보존 1순위 식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현재는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장흥 해창저수지 등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는 게 쉽지 않답니다. 넓은 테크 중간에 운모 화분에 심어져 있는 가시연들은 꽃울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연못 속에 숨어있는 가시연꽃은 잘 보아야 찾을 수 있습니다. 개연이라고도 하며 잎 표면에 주름과 꽃 전체에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인 가시연꽃은 전국 최초로 인공 발아에 성공한 영동군에서 동구와 협약이 되어 첫 전시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모 화분에 심어져 자라는 가시연꽃이 있습니다. 넓은 연못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시연들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가시연꽃에는 가시가 돋아있고 뿌리줄기에는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어 화살촉 같습니다. 수면 위로 올라오기를 대기하고 있는 가시연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보라색의 가시연꽃은 앙증맞고 예쁩니다. 아직은 지름이 5~10cm 정도로 작지만 더 자라면 20cm 이상 될 듯해요. 수련처럼 아침 일찍 꽃이 벌어지기 시작하여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해 질 무렵이면 다시 오므라 들어요.
연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가시연꽃의 개화 과정을 촬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요. 저도 오늘 2시간동안 촬영하여 편집해 봤는데 꽃이 개화되는 게 아주 미세해서 다음을 기약해 보려 합니다.
봉우리져있는 6시 경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촬영하여야 했는데 7시가 훨씬 지나서 가보니 조금 피었더라고요.
살짝 만져보니 앗~~~~~~~~따가워라. 가시가 예사롭지 않아요. 이름처럼 가시연의 앞면은 물론 피어나는 꽃대에 가시가 나 있고요. 꽃대는 다른 연들 과 달리 연잎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온통 가시로 되어있는 가시연꽃을 살펴보니 앞면의 표면은 주름이 지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짙은 자주색을 띠고 있습니다. 꽃은 아주 작은데 잎은 아주 커다란 게 꼭 빅토리아 연꽃 같아요.
데크 중간중간 운모 화분에 심어져 있는 희귀한 가시연꽃을 관람하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어요. 습지는 온통 부들이 자라고 있고요. 바람이라도 불면 사각사각 풀잎들이 속삭여요.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자녀를 데리고 가족들도 보입니다. 함께 가족나들이를 와서 가시연을 보는 행운을 얻었다고 합니다.
10만여본의 영산홍 물결도 장관입니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더해진 분수쇼가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이렇게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하는 곳이라 많은 상춘객들이 찾아오고 인생 샷을 남기기도 합니다. 2년 전 딸의 스몰웨딩식을 열었던 곳이라 저희한테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에 위치한 대청호 자연 수변공원은 다양한 생태식물과 인공호수, 풍차 등이 빚어내는 자연경관으로 사계절이 특색 있게 꾸며지고 아름다습니다. 지금은 홍연과 백연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비단잉어가 자유로이 노닐기도 하는 곳입니다.
화사한 연꽃들도 만개하였고, 지는 연꽃들은 연밥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잎 위에 맺힌 물방울들이 아침 햇살에 또르르 구를 것처럼 생겼습니다.
전통형 정자, 원두막 등 다양한 시설과 휴식공간도 많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그늘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들어요.
개구쟁이 아이들이 조형물로 있는 분수대는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의 명소죠. 분수대가 가동이 되는 걸로 아는데 제가 다녀왔던 때에는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의 경관조명은 하절기 일몰 20분 후 ~22시까지, 동절기는 일몰 20분 후부터 21시까지 가동됩니다. 아름다운 조명이 반짝반짝 빛나는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풀벌레 우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립니다.
공원 입구에 설치된 해충 기피체 자동분사기가 설치되어 있어 칙칙~~~ 몸에 뿌리면 모기와 진드리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밤마실 나오기 딱 좋습니다.
대청호 자연수변공원은 대전시 동구 추동 330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은 60, 61, 71번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자가용은 대전 시설관리공단 대청호 오염관리소 뒤편에 주차하는 게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