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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한밭철마봉사단 국립대전현충원 봉사활동!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느끼며

수십 년을 한 직장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가족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누군가의 남편과 아버지들은 퇴직 후에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하고 아직도 청춘인데 일이 없어졌다는 막막함과 자신의 나약한 모습에서 느끼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하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 후  다시 재취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취미나 봉사활동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봉사활동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치며 살아가는 '대전 상록 한밭철마봉사단'을 대전현충원에서 만났습니다.

자원봉사 전 단체사진 촬영

은퇴한 공무원으로 구성된 상록봉사단은 공무원연금공단의 봉사단 이름으로 지역 곳곳에서 사랑 나눔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 상록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밭철마봉사단은 기차를 운전하셨던 대전기관차사무소에서 퇴직하신 분들로 구성됐는데요. 매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찰관 묘역, 소방관 묘역, 공무원 순직자 묘역 주위에서 쓰레기, 색 바랜 조화 갈아 끼우기, 담배꽁초 줍기 등 주위를 청소하면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9시 30분경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한밭철마봉사단의 자원봉사자들은 총 45여명인데요. 평균 25명 정도 매달 정기적으로 나와 그동안의 건강과 안부를 물으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퇴직한 선 후배간 교류도 펼칩니다. 

퇴직 후 한동안은 스트레스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가족 간의 갈등도 많았으나 이젠 봉사활동과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내니 보람도 느끼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좋은 소식에는 함께 기뻐하고, 슬픈 소식에는 서로 위로해주는 봉사단원들입니다. 

쓰레기 봉투와 집기들을 가져가는 모습

단체 조끼와 모자는 개인이 집에서 가져오고요. 오전 9시 30분경에 경찰관 묘역에서 모이면 인원 체크와 함께 청소도구인 집게, 쓰레기봉투, 면장갑등을 봉사단 왕홍렬 사무국장이 나눠줍니다.

경찰관 묘역에서의 자원봉사자들

국립대전현충원과 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한밭철마봉사단은 2014년 10월부터 꾸준하게 현충원을 찾고 있는데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시는 국가의 성역 가꾸기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도 고취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경찰관 묘역 주위의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합니다. 아이들이 찾으면 넘어져 다칠 수 있는 돌멩이도 치우며 묘역을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비닐봉지를 줍는 모습

현충일을 즈음하여 많은 참배객과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서 깨끗할것 같아도 주위에는 담배꽁초, 과자봉지 등이 많네요.

쓰레기를 넣고 있는 강신기 회장님

대전 상록 한밭철마봉사단 강신기 회장은 6년째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2년 연속 연금공단에서 우수 봉사단체로 뽑혀 상품권을 받았으나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해 달라고 KBS에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작년 연말에는 180여 명의 불우이웃 돕기를 실시하며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봉사단원들의 다양한 모습

아니~~ 담배를 피웠으면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왜 이 묘역에 버릴까? 하면서 꽁초도 줍고 휴지도 줍고 바람에 쓰러진 조화나 태극기도 가지런하게 정리합니다.

분리수거하는 모습

경찰관 묘역 주위에서의 쓰레기가 이리 많을 줄이야!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연간 200톤이라는군요.

태극기와 현충문이 보이는 묘역

회원들은 매달 1회씩 봉사활동을 하지만, 참배객과 방문객들이 많은 5월과 6월은 2회씩 와서 비문도 닦으면서 더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경찰관 묘역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공무원 순직자 묘역, 소방관 묘역, 의사상자 묘역, 독도 의용수비대 묘역으로 이동하면서 길에 떨어진 휴지, 껌 등을 줍고 시들어 보기 싫은 생화는 거둡니다. 

순직공무원 묘역에서

순직공무원 묘역에는 철도에 종사했던 철도기관사 묘역이 있어 잠시 묵념을 하고 그분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묘역 내 봉사활동은 참배객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 소란스럽지 않고 복장은 단정하게 하면서 조용히 진행됩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정오가 되어갑니다.  

처음 모인 장소로 이동하여 청소도구를 한데 모읍니다. 봉사단원들은 구암사에서 무료로 주는 국수를 드시고 몇몇 분들은 보훈미래관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보훈미래관은 현충일과 6.25 전쟁일이 포함된 의미 깊은 있는 달로 나라사랑 체험교육장이죠.

보훈미래관 전경

보훈미래관 1층에는 나라사랑 역사실, 영상실, 안내실이 있으며 2층에는 나라사랑 보훈실, 나라사랑 문화실, 야외전시실이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단체로 영상 관람을 할 경우에는 사전 예약을 하면 우선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보훈미래관 1층 관람실 입구

국립대전현충원의 연혁, 묘역 및 시설과 안장대상 및 안장 의식에 대한 소개, 6.25 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서해수호의 영웅들, 나라사랑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상실 등을 둘러봅니다.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함께 그분들의 뜨거운 희생정신을 느껴보았습니다. 

1층 전시실

당시 촬영된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민족분단의 원인이 되었던 6.25전쟁의 상황,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13만여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려는 유해발굴사업, 서해수호의 영웅들··.

각종 전시물을 둘러봅니다.

2층 보훈실 과 문화실

나라사랑 보훈실, 나라사랑 문화실, 전망대에서는 태극기의 변천 과정과 태극기 그리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한 봉사단원은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니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하면서 손자와 손녀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체험한다고 말합니다. 

이외에도 크로마키(비디오 합성) 기법을 통해 역사 속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

전망대로 나오니 국립대전현충원의 묘역과 시설들을 비롯하여 보훈 둘레길 전경과 보훈장비 전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을 느꼈던 한밭철마봉사단원들은 6월의 봉사활동은 더욱 뜻깊었다고 말합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대전시 유성구 갑동 산 23-1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