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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장동 산디마을 탑제 "액은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너라"

 

 

읍내동 뒷골 돌장승제에서 장동 산디마을로 가려면 예전에는 장동로에서 대덕구 예비군훈련장을 지나 계족산 입구를 지나오는 길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국수자원공사 신탄진로 210번길을 따라 물사랑어린이집을 지나 예솜동산을 넘어가면 무척 빠르게 장동 산디마을에 도착 할 수가 있습니다. 

 

 

계족산 자락에 있는 산디마을은 마을로 들어서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길은 없습니다. 결국 들어간 길로 다시 나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재액과 병마를 차단하고자 마을 초입에다 탑을 쌓아 탑제를 지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느티나무와 팽나무에서 탑제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도로 확장공사로 인하여 개울을 사이에 두고 할아버지 탑과 할머니 탑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장동 산디마을 탑제 입구에 도착하니 작년처럼 마을 주민들이 산디마을 생태공원캠핑장 천막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부부는 빠르게 길옆에 주차를 하고 탑제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는 길 옆 할아버지 탑에서 탑제를 지냈는데 올해는 하천 옆 할머니 탑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겨우 통로를 찾아 개울 건너 할머니 탑에 가보니 탑제를 지내는 중이었습니다.

 

 

KBS에서 촬영을 나왔길래 방해되지 않도록 촬영했습니다. 촬영하다 길 위를 쳐다보니 지역주민들과 주요 인사들이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리나 리포터와 인사를 하고 간간히 탑제에 대하여 설명도 해줬는데요. 인터뷰 장면에서는 보조 역활도 했습니다. 탑제를 마친 제주 분이 리나에게 사과 하나를 건네줬습니다. 저도 배 하나를 얻었습니다. 불을 비춰 컴컴한 개울을 건너 겨우 도로변 할아버지 탑에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 탑에서 탑제가 진행됐습니다. 돌탑 앞에는 대추, 곶감, 밤 사과, 배와 촛불이 놓였습니다. 제주들은 순서에 따라 술을 올려 예를 드렸습니다.

KBS의 촬영이 계속되는 동안 외국인 리포터와 틈틈이 대화를 하고나서 함께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외국인 리포터는 낮부터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명함을 드리니 좋아하면서 기사화 되면 대전시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겠다고 합니다. 집은 어디냐고 했더니 대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외국인 리포터는 TV로 우리 세식풍속을 소개하고, 저 또한 외국인에게 우리의 풍습과 내용을 설명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탑제가 끝나자 참석한 사람들이 도로변에 설치된 천막으로 내려가서 따뜻한 국을 먹었습니다. 저도 무척 배고파서 따뜻한 국을 조금 먹었습니다.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드리니 금방 알아보셨습니다.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작년처럼 땅콩 한 봉지를 건네주셨습니다.

많이 드시고 사진 촬영 하세요.

! 감사합니다. 다음 촬영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바쁘게 돌아서려고 하자 떡을 조금 싸주십니다. 

인사를 드리고 오늘의 마지막 정월대보름 행사장인 용호동 상용호 장승제로 향했습니다. 산길을 빠져 나오는 산위에는 둥근 보름달이 길을 밝혀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