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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감동을 대전에서 느끼다

 

하얀 눈이 내리던 지난 9일 서구드림오케스트라의 단원과 부모들이 함께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았습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예정인 ‘2018 신년음악회’ 리허설을 참관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전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단원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되겠죠?

 



 

서구드림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1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 에 선정되어 2013년 6월 관저문예회관에서 발대식 이후 올해 6년차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구드림오케스트라 서미애 단장과 멘토들은 대전시립교향악단으로도 활동하는데요. 매주 토요일 연습을 하며 정기연주회, 병원이나 군부대 등에서 연주 경험과 함께 자신들을 이끄는 멘토들의 공연 관람은 아이들에게 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리허설 참관에 앞서 대전시립교향악단 김이석 사무국장에게서 신년음악회의 유래와 연주될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공연에 대한 설명으로 연주가 좀 더 쉽게 다가오고 공연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김이석 사무국장에게 듣는 ‘신년음악회’

 



 

신년음악회의 말 그대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축하음악회입니다.

 

매년 1월1일이면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빈필)의 신년음악회가 열립니다.  생방송으로 전 세계 200여개 나라에 중계가 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신년음악회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7일 녹화 중계되었다고요.

 

그동안 교향곡과 협주곡 연주를 하던 빈필이 지금 스타일의 음악회를 연 것은 1940년부터입니다. 1940년 빈필 단장이 교향곡이 아닌 가벼운 왈츠나 폴카로 연주회를 열자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요.

 

왈츠나 폴카는 무도회의 춤곡이라며 격조 높은 음악을 해야 한다고 거부하는 단원들을 설득해서 1941년 1월1일 왈츠와 폴카만으로 구성된 공연을 열었는데 그 분위기가 폭발적이었다고요. 이후 빈필의 신년음악회가 전세계의 대표적인 신년음악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더 오래전인 조선시대부터 신년하례음악이라고 해서 궁정음악으로 신년음악회가 있어왔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장관과 주요내빈을 모시고 청와대 안에서 신년음악회가 열렸다고요.

 

그런데 신년음악회는 1년 동안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도 같이 담겨있어, 1990년도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개적으로 열리고 대통령도 함께 했습니다. 2017년에는 촛불시기와 맞물려 서울에서는 열리지 못했지만 대전은 꾸준하게 공연을 이어왔습니다.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감동을 대전에서 느낀다!”  2018 신년음악회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교향악단 '2018 신년음악회' 프로그램 전반부는 프랑스 음악을 중심으로 플루티스트 최나경씨와의 협주곡과 후반부에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이석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음악 교과서에서 장단을 배울 때 4/4박자 리듬은 ‘강약 중간 약’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렇듯 악보 속에는 자연스럽게 리듬이라는 것이 포함 된다고요.

 

왈츠는 대부분 3/4박자로 된 춤곡으로 3/4은 ‘강 약약 강 약약’ 박자로 이루어지지만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될 스트라우스의 3/4박자는 우리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왈츠는 춤을 추면서 턴 동작의 돌아야 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약~ 약 강약~ 약’으로 3/4 정박과 다르고,

폴카는 4/4박자처럼 원,투,쓰리,포가 반으로 쪼개져서 훨씬 더 경쾌한 춤으로 만들어지는 유형이라고하네요.

 



 

공연에 대한 예절을 지키며 조용히 들어간 아트홀 리허설 무대 위에서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제임스 저드의 지휘아래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리허설인 만큼 완벽한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중간 중간 음악을 끊어가며 지휘자의 요구가 있었는데요. 영어로 전달하는 말을 어찌 알아듣는지 살짝 신기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음악가 대부분이 유학파라서 가능했을까요?^^



 

2016년과 17년 대전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씨와의 협연에서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흥겨운 리듬의 왈츠와 폴카, 행진곡들로 귀에 익은 음악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연주였는데요. 아이들도 미리 들었던 설명을 적용시키며 음악을 듣는지 조용히 집중하며 공연에 함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리허설 관람 후엔 예술의전당 구내식당에서 식사도 해보았는데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초청으로 서구드림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이석 사무국장은 대전시립예술단의 2018년 일정이 담겨있는 탁상달력과 일정표까지 준비해주었는데요. 서구드림오케스트라는 2월 23일에 있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2 ‘인용과 묘사로 창작하다!.’ 공연예매를 서두르고 있더라고요.^^


대전예술의전당의 공연 일정



 

대전예술의전당 입구에는 포토존과 함께 국립발레단의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카레리나」 공연을 위한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사업팀 유재범 담당자에게서 발레 공연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국립발레단의 ‘안나카레리나’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열리는 평창 문화올림픽 무대에 올릴 작품으로 평창공연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초연이 있었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대전예술의전당이 공연을 유치했다고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평창에서만 볼 수 있었을 작품을 대전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이 예술감독으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성악가가 직접 무대 옆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발레공연이 이루어진다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대전예술의전당은 ‘One Source Multi Use’ 운영으로 파가니니를 주제로 한 뮤지컬과 연주회, 연극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2018년에는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공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전예술의전당 http://www.djac.or.kr/

대전시립교향악단 http://dpo.artdj.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