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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세시풍속(3)구봉산 산신제, 노루벌에 풍년이 들거라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대전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를 소개합니다.

 

10일 대전의 각 지역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다양한 행사가 열려서 바쁘게 바쁘게 다녔습니다. 갈마동 목신제’(09:30), ‘구봉산 산신제’(10:00), ‘도솔산 산신제’(10:30), ‘괴정 목신제’(11:00)순으로 시간이 잡혀있더라고요. 아침 일찍 갈마동 쌈지공원에서 진행된 갈마동 목신제를 촬영하고, ‘구봉산 산신제가 진행되는 관저동 성애노인요양원 입구로 향했습니다.

 

구봉산 너머 아침해가 떠오르자

 

성애노인요양원은 65세 이상 노인성질환을 앓는 분들이 머물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인데요. 이곳 주변은 구봉산을 중심으로 가수원동, 관저동, 괴곡동, 도안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봉산 자락

 

 

이곳은 예전에는 밭이 있는 도심 속 외곽지역이었는데요. 요즈음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전면이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습니다. 순환고속도로를 통과하니 전날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약간 미끄러웠습니다. 천천히 차를 운행하여 입구도로변에 주차했습니다.

 

산신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풍물단이 부지런히 손을 호호 불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뒤쪽에는 대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구봉산(264m) 너머로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구봉산 산신제의 유래는?

 

구봉산 산신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의 세시풍속을 재현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할뿐만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살리고 주민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전해오는 풍속에 따르면 먼 옛날부터 개인이나 마을 단위로 산신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이 모여 그 해의 안녕과 번영 또는 풍년을 기원했지요. 마을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기위해 산신께 제를 올린 것이죠. 10일 구봉산 산신제는 서구문화원과 구봉산 산신제 보존회가 주최하고 구봉풍물예술단이 주관했습니다.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등산객과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지나가시면서 바라보시네요. 날씨가 약간 쌀쌀하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제사상의 촛불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사용토록 권유했습니다.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구봉산 산신제를 알리는 현수막 아래는 후원자를 표시했공. 바로 옆에는 개인별로 촛을 켜서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제상에는 중형 촛불과 시루떡, 실을 문 명태,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고요. 대나부 채반에 대추, , , , 사과, , 땅콩, 오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제상 밑에는 향과 향로, 막걸리, 술잔, 퇴주잔이 있었습니다.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구봉산 산신제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 산신제를 산꼭대기에서 진행하지 않는지요?”

구봉산 봉오리가 모여 있는 가운데 장소인 이곳 신성봉 아래서 지냅니다.” 

 

구봉두레풍물단원들이 복장을 갈아입는 동안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늘 산신제를 하시는 풍물단원들은 몇 명인가요?”

글쎄요. 대략 20여명 정도 됩니다.”
풍물놀이 팀이 어디서부터 길놀이를 진행하는지요?”

저 아래 입구부터 길놀이를 하면서 올라옵니다.”

 

풍물단을 따라 내려가서 올라오면서 흥겹게 하는 진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대전세시풍속 구봉산 산신제

 

 

 

식전행사는 구봉풍물예술단 단원들이 포문을 열었는데요. 단원 4명이 천수바라춤을 추고, 남도민요 김명숙 강사가 국악가요를 불렀습니다. 또 살풀이’와 구봉산의 북소리’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구봉산 산신제를 올리겠습니다.”

 

드디어 구봉산 산신제의 시작을 알리는 징이 세 번 울렸습니다.

 

산신제 제례순서는 강신, 참신, 초헌, 독촉, 아헌, 종헌, 사신, 소지, 철상, 음복 순인데요. 주요 내빈들이 덕담을 한 후 구봉산 산신께 잔을 올렸습니다.

 

 

* 강신 : 산신을 모시기 위해 향을 피우고 술을 잔에 따라 모사 위에 붓는 행위

* 참신 : 신주에게 절함

* 초헌 : 첫 번째 술잔을 올림

* 독축 : 축문을 읽음

* 아헌 : 두 번째 술잔을 올림

* 종헌 :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가운데 마지막 잔을 올림

* 사신 : 제례가 끝나고 신에게 작별함

* 소지 : 산신에게 소원을 기원하며 희고 얇은 종이를 불살라 공중으로 올림

* 철상 : 제상에서 음식이나 제물을 차려놓은 상을 물림

* 음복 : 산신이 주시는 복된 음식이라 하여 나누어 먹음

 

 

구봉산 산신제 안내서를 보다가 구봉아리랑구봉산 타령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봉아리랑> : 자진모리

*1: 대전팔경 구봉산 신선봉이 대전에 운치요 서구의 자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구봉산 비지재로 넘어간다.

*2: 산 좋고 물 좋은 명산에 꽃피고 새 울어 단풍드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구봉산 비지재로 넘어간다.

*3: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구봉산 노루벌에 풍년이 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구봉산 비지재로 넘어간다.

*4: 희망과 미래의 대전에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보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구봉산 비지재로 넘어간다.

 

<구봉산 타령> :굿거리

구봉산 신선봉에 신선이 노닐던 곳, 단풍진 숲속에 새들도 노래하네, 에헤요 어허야 명산 중에 명산일세.

구봉산 일출봉에 채색구름 뭉게뭉게, 갑천에 맑은 물이 굽이굽이 흐른다. 에헤요 어허야 명산 중에 명산일세.

대전팔경 구봉산이 명산 중에 명산일세, 꼭대기 구봉정에 선비들이 쉬어가네, 에헤요 어허야 명산 중에 명산일세.

정유년 정월대보름 산신제 지내러 올라보니, 구봉산 봉우리마다 밝은기운 넘치네, 에헤요 어허야 명산 중에 명산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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