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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택시 미터기는 2500년전 발명품? 고대 그리스 과학기술특별전

봄방학 갈만한곳 고대그리스 과학기술특별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보셨나요?

 

첫 장면은 철쭉 만발한 황매산을 넘는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어가 행렬로 시작합니다. 이 행렬에 초라한 행색의 김정호가 몰래 뒤따르는데요, 지도 상에 표시된 거리와 실제 거리의 오차를 확인하기 위해서죠. 바로 이 장면에서, 행렬의 이동거리를 알리는 '기리고차(記기록할 기 里마을 리 鼓북 고 車 수레 차)'라는 수레가 등장합니다.

 

 

[출처 : EBS 역사채널e][출처 : EBS 역사채널e]

 

 

기리고차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반자동 거리 측정기구라고 합니다. 그 모양새를 살펴보면, 말이 끄는 수레 위에 북과 종이 달려있고 수레바퀴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웅장한 북소리와 경쾌한 종소리를 냈다네요. 

 

그럼,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요? 예상하셨죠? 우리나라 과학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바로 그 분, 세종대왕께서 장영실에게 명하여 중국의 것을 개량하여 만들라고 하셨대요. 수레바퀴가 회전할 때마다 연결된 톱니바퀴가 돌면서 종과 북을 치는데, 그 울림 횟수와 수레바퀴의 둘레를 곱하면 얼마나 움직였는지 거리를 계산할 수 있지요.

 

스스로 북을 쳐 거리를 알려주는 기리고차의 원리는 지금까지도 마라톤 코스의 거리를 측정하거나 택시의 주행거리를 측정하는데 활용되고 있답니다. 

 

현대 과학기술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자랑스런 과학문화유산이지요. 그런데! 그런데! 뜨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더니, 정말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전에도 이 거리 측정기구가 있었다는 사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전국 유일한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리스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세요? 그리스 신화? 올림픽 발상지?

 

예, 저도 올림포스 산에 살고 있다는 열두 신의 이야기와 남자들만이 참가할 수 있고 모든 선수들이 나신으로 참가했다는 고대 올림픽이 떠오릅니다. ^^ 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위대한 철학자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야말로 경이로운 과학기술 선진국이었다니!

 

 

봄방학 갈만한곳 고대그리스 과학기술특별전

 

 

25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의 희귀한 발명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아시나요? 바로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과학기술 특별전인데요, ‘놀라운’이라는 수식어 그대로 모든 발명품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번 특별전은, 예정보다 한 달 더 연장되어 2월 28일까지 열린답니다. 갈 때마다 새로워서 네 번 발걸음했던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이겠죠?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enapartners][출처:국립중앙과학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enapartners]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단에 재물을 바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신전의 문'-'동전수집기가 있는 자동성수판매기'-헤론의 자동극장'-'부항기'-'아르키메데스의 주행거리계'입니다. (전시품 촬영이 안됩니다~)

 

 

 

박물관 설립자인 코스타스 코사나스는 고대 그리스 문화와 기술분야 연구에 일생을 바쳤고, 공공기관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자비로 '고대 그리스 기술 박물관'과 '고대 그리스 악기 및 장난감 박물관', '아르키메데스 박물관'을 설립한 기계공학자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과학에 대한 사랑, 참 대단하죠? 또한 이 세 개의 박물관은 누구나 무료로 찾을 수 있는데, 이 곳의 전시품 350여 개 모두 직접 제작했다고 하네요.

 

 

 

 

시간여행을 통해 만나는 고대 그리스의 과학기술, 또 그 기술이 녹아들어 가히 예술품이라 해도 손색없는 발명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시죠? 게다가 이번 전시는 고대 그리스 기술박물관이 복원한 기원전 6세기에서 서기 1세기에 걸친 발명품 중 54점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것이래요. 꼭 들러보세요.

 

'아르키메데스의 주행거리계'만큼이나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발명품은 바로 유압기술을 이용한 피스톤형 '크테시비오스와 헤론의 소방펌프'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소방관으로 나오는 'The Fireman'이라는 단편영화에서 봤거든요. 이 영화가 1916년 작품이니, 2500년 전 발명품을 100년 전에도 썼구나, 반갑다 했지요.

 

그런데!! 지난 주에 대전역사박물관에 갔다가 똑같은 걸 발견했네요. 우리나라에 1981년 소방차가 보급되기직전까지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수동식 소방차'랍니다. 정말 똑같죠? 

 

혼자서, 또 세 아이들과 이 곳을 둘러볼 때마다 한 가지 생각만 뚜렷해집니다.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선사한 현대 과학기술이, 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긴 유산의 재발견일 뿐이라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테시비오스와 헤론의 소방펌프[출처 : http://blog.naver.com/enapartners]'-'전시물 체험'-'원리설명 및 작동시연 영상'-'동구(당시, 동면) 의용소방대의 수동식소방차'입니다.

 

 

 

전시장은 총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에서는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2부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발명품을, 마지막 3부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과학원리 체험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게임을 무지 무지 좋아해서 도시국가 간 전쟁 중에도 휴전을 합의하고, 지금의 칠교나 체스의 조상벌인 놀이에 열광했다네요. 그들이 즐겼던 놀이판은 지금의 모바일 게임과는 또다른 재미에 빠져들게 합니다.

 

공부보다 술을 좋아하는 제자들을 위해 피타고라스가 만들었다는 그리스판 계영배의 원리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류 최최의 과학기술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는, 하루 4번 있는 해설과 함께 하면 더 이해하기 좋답니다.

 

 

 

 

아이들 봄방학을 위해 연장된 이번 전시는 28일까지이니, 새로 개관한 자연사 박물관과 가상·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창의나래관까지 챙겨보시면 정말 알차게 하루 보내실 겁니다.

 

 

25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의 희귀 발명품이 한 자리에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과학기술 특별전>

* 기간 : ~ 2017년 2월 28일까지
* 장소 :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

* 관람료 (20인 이상 단체는 50% 할인)
- 성인(20세 이상) : 2000원
- 어린이 및 청소년(4~19세) : 1000원

* 전시해설 (1일 4회)
-오전 10시, 11시 / 오후 3시, 4시

*예약 및 문의 042-601-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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