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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대전카페탐방

[대전카페탐방] 대흥동 하늘은 언제나 봄, 카페 <봄>

 

 

대흥동 카페 봄

 

대흥동 하늘은 언제나 봄

미술 전시회와 함께한 '카페 봄' 스케치.

 

대전에 형성된 도심의 다양한 모습들 중 원도심인 대흥동에는 아직도 예전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오늘은 그중 사계절 항상 봄 같은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는 '카페 봄'에 다녀왔습니다. '카페 봄'은 원도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흥동 대전여중 후문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 블록 건너편의 화려함, 복잡함과는 사뭇 다른 풋풋한 골목입니다. 따스함이 흠뻑 묻어나는 브라운 컬러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흥동 카페 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진한 커피향이 저를 반깁니다. 그 뒤로 잔잔한 재즈가 흐르네요. 얼른 커피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대흥동 카페 봄

 

 

카페 안쪽에서 바라본 내부 전경입니다. 넉넉한 공간 배치가 눈에 띕니다. 편안한 휴식이 가능해 보입니다.

 

 

대흥동 카페 봄

 

 

한쪽에는 커피 로스팅 기계가 자리합니다. '카페 봄'의 박보영 바리스타께 여쭈어보니 매주 일요일 오전에 사장님께서 직접 커피를 볶는다고 합니다. 커피를 볶을 때에는 결점 원두를 선별하는 피킹 작업을 세세히 진행하고, 커피를 약한 온도에 천천히 볶는 '시티 로스팅' 방법을 택한다고 합니다. 이후 숙성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볶아진 커피 원두에서 기름기가 배어 나오게 된다는데, 이런 일련의 작업을 거치면 타지 않은 원두로 인해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대흥동 카페 봄

 

 

이렇게 일주일 단위로 커피 로스팅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는데, 로스팅 작업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일요일 오전 시간에 맞추어 카페를 찾아가면 될 거라는 박보영 바리스타의 귀띔입니다. 위 사진은 각종 원두를 피킹작업(결점원두 선별작업)을 한 후 보관한 모습입니다. 이런 온전한 콩으로 커피를 볶는다고 하니 그 향과 맛에 대한 기대감은 더 증폭됩니다. 

 

 

대흥동 카페 봄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가격이 참 좋습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에는 오롯이 커피 한 잔 뿐만아니라 매장 안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포함된 금액이기에 이런 가격의 커피를 만나면 제가 더 고마워집니다. 

 

"메뉴 중 수제 차(茶)와 요거트는 제가 직접 만들어요. 언제인가 머리를 삭발한 여성분이 오셔서 차 한 잔을 마시고 가셨는데, 그분을 보면서 좀 더 건강한 차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좀 힘들더라도 직접 재료를 고르고 또 그렇게 건강한 수제차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박보영 바리스타의 눈빛에서 고객을 대하는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흥동 카페 봄

 

 

제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제가 감히 커피 맛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셔보면 그 집의 커피 맛이 좋은지 나쁜지 정도는 충분히 판단이 가능합니다. 네, 이집 커피 맛, 너무 좋습니다. 적당히 쓴맛에 감각적인 신맛, 그리고 그 뒤로 희미한 단맛에 이르기까지, 오감만족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집 커피 맛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박보영 바리스타는 말합니다.

 

 "저희가 갖춰놓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는 다 그 나름대로 고유의 맛을 갖고 있습니다. 주로 그것들은 단일 원두를 핸드 드립하여 판매하고 있어서 특별히 선호하는 맛이 있다면 핸드 드립 커피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주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등의 일반적인 커피는 저희만의 비법 레시피에 의한 원두의 비율로 블랜딩 해 만들어 드리기 때문에 저희 '카페 봄'만의 커피가 되는 겁니다. 저희 커피 맛에 반해서 매주 일요일 천안에서 오셔서 커피를 마시고 가시는 부부도 계셔요."

 

 

대흥동 카페 봄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2층도 커피 매장이긴 합니다만 조금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카페 봄 Gallery'라 불리우는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미술 전시회 등 예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2016 환경사랑 나눔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단연 대전여중이 바라다 보이는 창가 자리입니다. 저 자리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면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

 

 

대흥동 카페 봄

 

 

또, '키페 봄'에서는 개성 있는 개인 도장(인감, 낙관, 기념)을 제작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카페 쥔장이신 이덕희 작가께서 직접 작업을 하신다고 하니 세상에 단 하나인 기념품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흥동 카페 봄

 

 

주문받은 도장들은 아래 사진처럼 아름다운 손글씨와 함께 제공해 준다고 하는데, 이 상태로 액자를 해 벽에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의 디자인은 임신한 아내를 위한 남편이 주문한 도장이라고 합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도장 제작 판매 가격은 약 3만원 선이라고 합니다. 

 

 

대흥동 카페 봄

 

 

'카페 봄'에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즐비합니다만 그중 매우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 잠시 소개를 합니다. 다름 아닌 영어회화 강습입니다. 실명을 밝히지는 못합니다만 상당히 훌륭하신 선생님께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간 30분 동안 무료로 영어회화를 가르쳐 주신다고 합니다. 대단한 재능기부입니다.

 

학생에서부터 주부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신청자분들이 영어회화를 배우신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가기 전 필요한 영어 회화를 가르쳐 준다고 하니 시간이 가능하신 분들은 '카페 봄'으로 문의해 보면 좋겠네요. 

 

 

대흥동 카페 봄

 

 

정말 오랜만에 카페에서 행복감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정성껏 손님에게 내어주는 바리스타의 열정이 차고 넘쳐 고마운 마음 가득하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이 동네가 참 정겨운 동네인 것은 틀림없어요. 예전 같은 그런 호황의 시절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이 대전의 원도심이라는 자부심이 큽니다. 다만 정겨운 건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그 자리에 원룸, 빌라들로 채워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더욱더 저희 같은 사람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켜줘야겠지요?"

 

카페를 나오는 길 나즈막히 말하던 박보영 바리스타의 아쉬움이 담긴 다짐에서, 다시 부활하는 원도심의 날갯짓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페 봄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30분

주     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  139번길 34 (대흥동 183-5)

연 락 처 : 042-25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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