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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사랑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또 보고싶다

지난 금요일 저녁, 엑스포시민광장에서 펼쳐진 불꽃놀이 보셨나요? 과학도시 대전의 자랑, '201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였습니다. 그리고 22일 토요일부터 엑스포시민광장을 비롯해 한빛탑 광장, 대전컨벤션센터(DCC)와 대전무역전시관 곳곳까지 전시·체험 부스가 펼쳐졌습니다.

 

 

축제운영본부에서 받은 가이드맵을 보니, 엑스포시민광장에만 50여 개, 거대한 주제전시관 안에만 50여 개의 체험존이 자리했습니다. 엑스포다리를 건너 로봇·소프터웨어 축제를 열고 있는 DCC와 메이커페스티벌로 꾸며진 대전무역전시관까지 따져보면, 얼마나 많은 곳에서 참여했는지 아시겠죠? 하루에는 결코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큰 행사라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열렸나 봅니다.

 

 

제게도 올해의 사이언스페스티벌은 더욱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늘 아이들을 데리고 부스에 방문하는 입장이었는데, 올해는 부스를 운영해 보았거든요. 제가 참여한 부스의 운영주체는, WISET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인데요.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역사업단은 충남대학교 안에 위치하지요. 많은 '엄마'들이 그러하듯 저도 이공계를 전공한 경력 단절 여성인데, 이들의 취업을 위해 교육개발과 멘토링 지원, 경력관리와 취업지도까지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저도 지난 겨울, WISET를 통해 요즘 대세라는 3D 모델링과 프린팅을 배웠는데요, 제 동기들과 앞서 과학커뮤니티 과정을 수료하고 방과후 과학실험부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WISET에서는 초코스틱, 태양계 미니 스탠드, 달변화관찰기를 만들면서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또 2016국가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대전의 수돗물, It's 水 홍보관에서도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시간마다 운영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팝콘 증정 시간도 있었고요,  It's 水와 타지역 수돗물을 시음하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코너도 있었네요. 가장 흥미진진했던 시간은  역시, 상품이 걸린 It's 水 골든벨 시간! 어린이와 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을 통해, 대청호의 물을 사용하는 It's 水가 대전 뿐만 아니라 계룡과 세종시에도 공급되고 있다는 걸 알았네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주제전시관 개막은 원래 토요일 오후 2시, 개막식 행사와 함께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날을 위해 아침 일찍 달려온 관람객들을 위해 아침 10시에 미리 개장했지요. 이 주제전시관을 비롯해 부스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네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개막식 행사를 앞두고 잠시 둘러보니, 역시 대전의 대표빵집 성심당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했더군요. 대전과 과학을 상징하는 한빛탑과 나로호 등으로 꾸며진 이 커다랗고 기다란 케이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지요. 저도 케이크 컷팅식에 동참하고 싶었으나 오후 일정 관계로 돌아서야 했네요. 이 밖에도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한빛이와 꿈돌이, 엘사 등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즐겁게 인증샷을 남길수도 있었습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드디어 오후 2시. 주제전시관의 정문도 잠시 닫히고, 해군군악대의 라데츠키행진곡이 멋지게 울려퍼지면서 '201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의 화려한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권선택 시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오셨고요,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테이프 커팅식도 구경했네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면, 평일이었던 24~25일에는 선생님을 따라온 중학생들과 유치원·어린이집 친구들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특히 올해 전면적으로 시행된 '꿈과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를 맞아 대전 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끼리 부스를 운영하고 같은 또래 친구들과 여러가지 정보를 나누는 장이었지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행사 마지막 날 오전에는 비까지 내려서 무척 추웠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차츰 맑고 화창한 날이 되었습니다. 어린 친구들과 청소년들에게 정말 다행이었죠.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사이언스페스티벌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개인적인 여유가 있어, 둘째 아이와 친구 녀석을 데리고 주제전시관 구경을 갔습니다.

그간의 행사를 정리하는 마지막날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난 후 후다닥 돌아보느라, 아쉽게 돌아서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만 나름 알차게 보냈습니다. 과학놀이터에서는 과학원리를 일상생활에서 찾아보는 곳이었습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 탐사관이 맞이합니다. 특히 올해를 우리나라의 달 탐사 원년으로 삼아, 우주비행사 체험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중력가속도와 문워크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었죠.

 

 

과학하면 로봇을 빼놓을 수 없죠? 최신인기가요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기도 하고,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유영하는 로봇도 있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에서 디지털초상화를 찍고 증강현실체험을 하고 나니, 가상현실 오큘러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차이를 아시나요? 증강현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없던 캐릭터를 더하는 '마법'이라면, 가상현실은 오큘러스를 쓰고 보는 세상 모두 다 만들어진 '꿈'으로 비교할 수 있대요. 역시 박사님들의 설명을 들으니 쏙쏙 들어옵니다.

 

 

나무로 만든 다스베이더, 철로 만든 군고구마통, 대형 거북이 박제…. 보기만 해도 무거운 물건들이 떠 있습니다. 당연히 천장에 매달아 놓았으려니 했는데, 작가께서 직접 설명해 주셨어요. 당연히 무겁다고 여기는 것들의 실상을 바꿔보자고 3명이 한 작품마다 한 달씩 작업하셨대요.

아주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형태를 만들고 표면에는 진짜 나무처럼, 혹은 드럼통처럼 색칠을 한대요. 그리고 속에는 헬륨가스를 채워 스스로 뜨도록 만든거죠. 설명을 듣고보니, 진짜 하늘을 날고 있는 이 작품들을 잡고 있는 낚시줄은 바닥면에만 있고 천장에는 없었습니다. 거대한 작품이 그야말로 두둥실 떠올라 천장으로 날아가지 않게 잡아둔거죠.

 

 

그 놀라운 규모에 미처 다 돌아보지 못하여 더욱 아쉬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 내년은 또 어떤 체험들도 채워질 지 벌써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