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맛집/서구맛집

추석맞이 한과 만들어볼래요? 사회적기업 예주식품 방문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예년보다 이른 한가위에, 가족맞이할 준비로 바쁘시지요? 오랜만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는 맛난 주전부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짜잔~사진만 봐도 입맛 다셔지시죠? 이 곳은 '한밭민속한과'로 입소문이 자자한 ㈜예주식품이랍니다. 대전 서구 '사회적기업 탐방 및 체험 프로그램을 큰 딸아이와 살짜쿵 다녀왔지요.

 

 

어머니처럼 입구부터 마중나와 반갑게 맞아주시고, 유과를 만드는 내내 직원분들이 살뜰하게 챙겨주시네요. 또 청소년수련활동과 장애우 체험활동 등 사회공헌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신답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1978년에 세워졌다니, 40년 가까운 내공이 스민 곳이지요. 시부모님의 '한밭민속한과'를, 며느리인 박희연 대표님께서 '예주식품' 으로 이어가고 있답니다. '예주'는 대표님의 귀여운 늦둥이 막내딸이래요. 아이의 이름을 걸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엿보여서 같은 엄마로서 존경스럽고 뭉클했습니다.

'한과'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먹었던 전통과자라고 하죠. '과자'하면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달달한 군것질거리가 떠오르시죠?

 

 

[출처] 한밭민속한과[출처 : 한밭민속한과] 왼쪽 위부터 다식, 정과, 율란과 조란, 강정, 약과, 한과세트

그런데 예로부터 '과자'는 본래 과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과자(菓子)로 표기했답니다. 또 과일이 없는 계절에는 생과(生果) 대신에 과일을 본떠 만들었다하여 '조과'(造果) 또는 '과정류'(菓釘類)라 했습니다. 우리말로는 '과줄'이라 했대요. 농경이 발달하여 곡물이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겠죠?

<삼국사기>에도 그 기록이 나온다는 우리 한과는, 신라시대에는 불교행사의 제물로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융성과 함께 차문화가 더욱 성행하여 함께 곁들여내는 기호품으로 사용됐다고 해요. 또 조선시대에는 통과의례 상차림을 비롯해서 제례와 혼례, 연회 등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음식이었습니다.

한과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재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구분된대요.

 

▶ 다식 : 콩, 깨, 밤 등의 여러가지 가루를 꿀이나 조청으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낸 과자예요.
▶ 정과 : 익힌 과일이나 뿌리 등의 재료를 조청이나 꿀에 조려 만들어, 향기롭고 쫄깃쫄깃한 과자예요.
▶ 강정 :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기름에 튀긴 다음 고물을 묻힌 과자예요.  깨, 잣가루, 콩가루와 같은 고물을 묻혀 먹어요.
▶ 유밀과 : 여러 가지 곡식의 가루를 반죽하여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과자예요. 국화모양의 약과가 대표적이지요.
▶ 그 밖에도 과일을 삶아 굳힌 과편, 과일을 익혀서 다른 재료를 섞거나 조려서 만든 숙실과, 그리고  곡식이나 고구마 녹말에 엿기름을 넣어 달게 조린 엿강정 등이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이 과줄이 중국 한대에 들어왔다 하여 한과(漢菓)라고도 불리다가 외래 과자 '양과(洋菓)'와 구별하기 위해 한과(韓菓)로 부르게 되었다네요.  이렇게 우리 한과의 역사와 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배우고 나서, 유과를 만들어봤습니다.

유과(油果) 역시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과자로 기름에 지져서 만들기 때문에 ‘기름 유(油)’ 자가 붙었답니다. 서양 과자는 대부분 밀가루가 주재료이고 오븐에 굽는 것이 많은 반면 우리 고유의 과자는 대개 쌀로 만들죠. 한 입 깨물면 바삭바삭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녹는 유과를 만들려면 먼저 찹쌀을 깨끗이 씻고 불립니다.

 

왼쪽부터 반대기→애벌 튀김 유과→건지고→재벌 튀김 유과왼쪽부터 반대기→애벌 튀김 유과→건지고→재벌 튀김 유과
이제 모두 준비되었습니다~이제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유과, 조청, 쌀튀밥고물입니다~

 

유과를 만들 때는 일주일 동안 그대로 물에 담가 발효된 찹쌀을 빻아서 가루를 얻어 반죽하여 찝니다. 이 찰진 반죽을 절구에 넣고 치는데, 이 과정에서 유과의 바삭바삭한 맛의 핵심이 되는 공기가 쏙쏙 들어간대요. 가장 중요한 과정이겠죠?

그리고 이 반죽을 넓게 펼쳐서 또 2~3일 말리고 자릅니다. 그 과정까지 마치면 유과는 다 만들어진거 같아요. 정말 노력과 정성이 많이 드는 작업을 다 마치고 나온 반대기부터 볼 수 있었어요.

이 반대기를 뜨거운 식물성 기름에 넣었더니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몇 번 휘휘 돌리니 납작네모났던 반대기가 튀겨지면서 점점 부풀었지요. 건졌다가 또 한 번 튀겨내니 흔히 보았던 통통한 유과가 되었답니다.우와!

기름에 막 튀겨내 뜨끈뜨끈한 유과의 기름이 빠지길 기다립니다. 역시 바삭바삭한 맛의 비밀이겠죠?

 

 

 

 

이제 생강향이 그윽한 조청을 준비합니다. 생강농사를 직접 지으신대요! 약한 불에 데운 조청에 유과를 하나씩 넣어 표면에 골고루 막을 씌우고요, 굳기 전에 고물에 퐁당! 빠르게 쌀튀밥 고물을 묻혀야죠.

쌀튀밥을 부슨 고물에 백련초가루, 단호박가루, 녹차가루를 버무리니 고운 분홍빛, 노란빛, 초록빛 유과가 되었네요! 유과는 떡 반대기 모양에 따라 네모로 편평하게 만든 것은 산자, 손가락 굵기만한 강정, 팥알만하게 썰어 말려 튀긴 후에 엿으로 뭉쳐 모내게 썬 빙사과로 나뉜대요.

그러니 저희가 만든 건 유과강정이 되겠죠?^^아~ 생강향이 듬뿍 풍기는 강정, 맛보여 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방법이 있죠!

 

 

예주식품의 모든 원재료는 '100%' 우리땅에서 나고 자랐답니다. 찹쌀, 생강, 조청, 백련초, 단호박….

설탕과 밀가루, 수입산에 길들여진 우리의 몸과 입맛을 깨어나게 할 맛난 한과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한밭민속한과를 찾아보세요. 저희도 어른들 뵙기 전에 오늘 저녁에 들러보려 합니다.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맛있는 한과 이야기 https://story.kakao.com/ch/yejufoodhangwa
전통의맛 HB한밭민속한과 http://hangwahouse.co.kr / www.민속한과.kr
문의 :
042-525-7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