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대전연극 | '거북이, 혹은..' 연습현장을 찾아서, 국제연구소 휴




대전연극 | '거북이, 혹은..' 연습현장을 찾아서, 국제연극연구소 휴(H.U.E)




국제연극연구소 휴(H.U.E)의 <거북이, 혹은...> 연극연습 현장을 담아 보았습니다.

아직은 싸늘한 봄날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국제연극연구소 휴(H.U.E)의 연극 <거북이, 혹은...>연습 현장을 찾았습니다.


여러분께 무대 공연의 연습현장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싶었지만,
연극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여

민낯을 보여주는 마음으로 쟁이들의 열띤 연습 현장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아직은 세팅되지 않은 무대공간의 구분을 위해 테이핑 된 무대에

간단한 소품들만을 사용하여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극 <거북이, 혹은...>의 무대 주공간은 어느 정신과 병실입니다.


 



공연 중에는 접근해서 살필 수 없는 무대의 측면에서

연습풍경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색다름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배우들에게도 자기의 다듬어지지 않은 연습 풍경을 공개한다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알기에 조금은 조심스럽고 미안함도 있었지만,

흔쾌히 허락해 주고 열심을 다해 연습에 한창인 배우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달 3월 20일(금)부터 4월 5일(일)까지 소극장 핫도그(대흥동)에서 공연되는 <거북이,혹은...>은

2014년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초청공연된 바 있는 일본공연의 한국화(?) 작품이자,

남자들의 연기를 여자들의 연기로 바꿔서 진행하는 일본 극단의 공연과는 다른 실험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거북이, 혹은....>의 원작자는 헝가리의 소설가 커린티 프리제시이며,

우리 대전과 자매도시인 일본 삿포르의 극단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여,

일본의 홋카이도, 도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 공연정보 상세보기 (클릭)





<거북이, 혹은...>에 등장하는 인물은 네명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정신과 박사,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간호사,

자신을 '거북이'라고 믿는 환자,

교육실습을 받으러 온 젊은 의대생 입니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도대체 누가 환자이고 누가 정상인 지

누가 관객이며 누가 연기자인 지

무대와 객석의 경계선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상황은 점점 곤란해집니다.



 



연습이지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해 주신 덕에

본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즐거움과 유쾌함이 지켜보는 시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저 문은 코끼리가 밀어도 열리지 않는 문이야.

맞아 문은 열리지 않아...우린 단정하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부끄러웠다."





아직은 연습의 필요성에 의해 간단히 설치된 프레임 뿐인 저 문을 통해

들고 나는 사람들의 상황이 점점 자신과

타인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상황이 진행되었습니다.





난 혈통 좋은 '거북이'입니다.....



  



누구든 실수로 범죄자가 될 수도 있고

싸이코패스나 정신병자가 될 수 있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아니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 내내 사건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억압받는 것을 오히려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





머리에 왜 옷걸이를 써요???





<좌로부터 강미현, 민세원, 신선희, 강미영 배우>

이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며 나누는 얘기들 속에
어떤 이야기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네명의 여자 배우들이 네가지 칼라로 열연을 펼칠 <거북이, 혹은....>

연습을 지켜본 후 느끼는 생각...나도 '거북이'이가 아닐까???


다듬어지고 가꿔진 본 공연이 아닌

날것같고 민낯같은 연습풍경이었지만,

무대의 호흡을 느끼며 또 다른 생각을 갖게되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국제연극연구소 휴(H.U.E)는 2014년 1월에 창단한 대전 소재 극단으로,

이번 <거북이,혹은...>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이후 우수 해외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습을 마친 후 <거북이, 혹은...>의 박준우 연출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박준우 연출은 "누가 정상이고 누가 정신병자인 지 어떻게 알아요...요즘 같은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하면서 삽니다. 실수를 하기 때문에 사람이겠지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까지이며 있는 것일까요?

이런 것들을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그 대답을 찾고 하기 위해서

네 명의 여배우들이가지 색깔로 무대를 채워 줄

연극 <거북이. 혹은....>를 만나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